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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부터 시작하는 주식투자 - 우리 아이 선한 부자만들기 프로젝트
백동재.백남정.동재엄마 지음 / nobook(노북) / 2021년 5월
평점 :
엄마는 돈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아이들은 돈이 돈을 버는 자본주의의 경제를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말로만 설명이 가능할 뿐, 아이들에게 체감하게 해주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초등학생부터 시작하는 주식투자》를 만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한 백동재 군과 부모님이 함께 쓴 책이라고 하니, 지금 초등학교 5학년인 큰 아이의 눈높이에 딱 맞는 교육법일 것 같았다. 더불어 주린이도 모자라 경제에 'ㄱ'도 모르는 나에게도.
서문에서 동재 군의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잊히지 않아, 옮겨본다.
인생에서 돈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아주 중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이 없다. 흔히들 하는 말로 '돈으로 해결되는 고민이 가장 쉬운 것'이라고들 하지만 돈이 없을 때 그 쉽고 사소한 고민이 인생에서 해결하기 가장 어려운 고민이 될 수 있다.
p.16
백 번이고 이백 번이고 공감되는 말이다. 인생에서 돈보다 소중한 것들이 많고,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이며, 없으면 없는 대로 살면 된다고 말하는 나이지만, 돈 때문에 고민을 안 한다고 하면 정말 거짓말일 것이다. 그리고 그 '돈'이라는 녀석이 생각보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경제 교육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일상에서 경제교육을 하는 방법과 똑똑한 경제습관을 가지는 방법, 실전 투자하는 법,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한 아이 교육법 등이 나와있다. 시작은 경제 공부였지만, 경제 공부를 통해 아이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능력을 길러주려고 노력하신 부모님의 모습이 보였다. 단순한 경제 공부가 아닌, 아이가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한 공부라고 생각하니, 더 중요하고 꼭 필요한 공부라고 느껴진다.
아이가 지식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첫걸음은 자신이 아는 것, 경험한 것을 부모나 친척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글이나 말로 공유하고 나누어 보는 경험을 주는 것이다.
p.41
코로나 이후 아이들이 게임과 유튜브에만 빠져있는 모습을 보며, 이 녀석들을 어떻게 콘텐츠 소비자에서 생산자가 되게 할까 고민이 많았었다. 블로그에 올려보자, 유튜브에 올려보자 권유해도 시큰둥한 아들을 어찌하면 좋을까 했었는데, 동재 부모님은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주 1회 읽었던 기사에 대한 발표를 하면 용돈을 줌으로써 동기부여를 했다고 한다. 그런 활동에 용돈을 주는 방법은 생각해 보지 못했었는데, 나도 적용해봐야겠다.
책에는 동재 군이 경제 공부를 하며, 조사하고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린 내용들이 나와있는데, 어른 못지않은 이해와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꾸준히 블로그 활동을 지속하고 깊은 이해력을 갖게 될 수 있었던 데에는 보이지 않는 부모님의 노력이 있었다.
아이가 조사한 내용 중 다소 이상하고 틀린 내용이 있어도 굳이 지적하지 않았는데, 흥미를 잃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p.72
책을 읽다 보니, 아이에게 경제 공부를 시키려면 역시나 부모인 나부터 경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기업 분석하는 방법이 좀 더 자세하게 나와있었다면 더 도움이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동재 군과 부모님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으니, 내가 부족한 부분은 카페를 통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아이에게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에게 주식을 사주는 것이 아니라, 경제를 읽고 주식을 고르는 법을 알려주자. 그리고 그 첫걸음에 이 책과 함께 하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