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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기쁨과 슬픔 - 너무 열심인 ‘나’를 위한 애쓰기의 기술
올리비에 푸리올 지음, 조윤진 옮김 / 다른 / 2021년 5월
평점 :
무언가 하나에 꽂히면 너무 열심히 파고드는 나. 그래서인지 금방 질려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그렇게 중요하다는 '꾸준히'가 전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너무 열심인 '나'를 위한 애쓰기의 기술>이라는 표지의 문구를 봤을 때,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구나 했다.

저자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다른 생각은 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목표를 생각하지 말라고.
왜일까? 이유는 모두가 알지 않나. 다른 생각을 하는 순간 의심이 들기 시작해 뒷걸음질을 치게 되니까. 생각에 잠겨 허우적거리는 동안 행동하지 못하고 직관마저 잃게 되니까. 의심하면, 넘어진다.
p.014
맞는 말이다. 생각이 의심이 되는 순간, 멈칫하게 된다. 행동보다 생각이 더 많아진다. 불안해진다. 그렇게 멈추게 된다. 내가 참 많이 겪었던 일이라,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뜨끔했다.
알랭은 "모든 행동을 한 번에 해내려 하지 말고, 커다란 언덕을 한달음에 넘으려고 해서도 안 되며, 내가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남았는지부터 생각해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p.248
목표를 의식하고 목표까지 가려면 얼마나 남았는지부터 생각하며, 과연 내가 이룰 수 있을까 불안해하다 포기하기를 수차례. 결국 나는 이룬 게 아무것도 없었다. 목표를 의식하지 않고 저자의 말대로 즐겼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망설일 시간에 행동을 했다면?
'지구상 최후의 위대한 경주'로 알려진 아이다타로드(알래스카의 춥고 긴 밤을 견디며 1,500킬로미터도 넘는 거리를 달려야 하는 개 썰매 경주) 만큼 먼 거기를 달리도록 개를 훈련하려면, 보상이나 부정 강화 훈련법은 효과가 없다. 썰매를 끌고 싶다는 타고난 욕망을 지녀야 한다. 그러니 어떤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은 개인이 최선을 다하지 않은 탓만은 아니다.
저자는 진정한 용기는 자신의 한계와 인간다움을 깨닫고 최고가 되기 위한 욕망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생각해 보자. 저자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성과가 오직 1만 시간의 훈련에 의한 거라면, 1만 시간의 훈련을 거치면 타고난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면, 왜 우리가 지금도 남성과 여성을 나누어 경기를 할까? 1만 시간 동안 훈련하면 400미터 높이의 줄 위를 걸을 수 있는 용기가 생길까?라고 말이다.
그러니 자신에게 실수할 자격을 주자. 과거를 들추어가며 평가하는 대신 앞으로 나아가자. 자신의 약점을 곱씹고 잠을 설치는 대신, 파티에 가서 당장의 걱정을 잊고 더 편안히, 기대라고는 없이 마음을 비운 상태로 임하자. 목표를 이루고자 버티는 것은 내 몸과 마음이 경직된 상태로 만들 뿐이다. 그저 내가 되어, 내 욕망이 이끄는 대로 자연스럽게 나아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