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에는 긴 머리 - 지금의 내가 더 좋아
이봄 지음 / 이비락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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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30대이지만, 곧 40대가 될 나를 위해 '눈치 보지 말고 마이웨이'를 선물하고 싶었다. '지금의 내가 더 좋아'라는 표지 속 문구처럼 지금의 나를 더 사랑하게 되기를 바랐다. 그렇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이미 40대 중반을 넘어섰다. 그렇기에 40에 대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더 풍부하다. 막 40에 들어선 사람과 40을 넘겨본 사람의 경험의 깊이는 다를테니.

 

저자는 더는 스스로를 책망하지 않기 위해서, 어딘가 좀 모자란 것 같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위해서 사십 대를 살아가는 속내를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어딘가 좀 모자란 것 같고 다른 친구들에 비해 뒤쳐지고 있는 듯한, 그래서 스스로를 책망하게 되는 나도 나의 삼십 대를 기록으로 남기면, 이 마음들이 스르르 녹아내릴까? 한 번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흔 줄에 들어서도 나답게 살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나답게 살기를 그토록 원하면서도 내 욕구나 내면 상태를 들여다보기보다는 남들이 사는 모습에 더 쉽게 영향을 받는 연약한 내 모습에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p.74

나답게 살겠다고 블로그 닉네임도 나be드림으로 바꿨는데, 어느 순간 내 욕구나 내면 상태를 들여다보는 일과는 멀어진 나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그래서 뜨끔. 사십 대에도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어서는 안 될텐데 말이다. 때때로 이 문장을 들여보며, 나답게 살기로 한 다짐을 상기시켜야 할 것 같다.

 

즐겁게 살고 싶다. 새로운 걸 시도하고 배우는 걸 두려워하고 싶지 않다. p.80

좋긴 해도 재미는 없는걸. 늘 즐기는 독서와 영화 감상에는 긴장감이 없다. 물론 명작을 만날 때는 크게 감동하지만 '재미'와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p.82

요즘 내가 느끼는 것들이 다 이 책에 나와있었다. 나.. 벌써 마흔 줄에 들어선건가? 주민등록상에는 아직 삼십 대인데.. 삼십 대에도 이런데 사십 대에는 더 하겠지? 앞으로 재미있고 즐겁게 살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할 듯 하다.

 

저자가 사십 대를 살아가면서 겪는 일이나, 그 속에서 느끼는 것들이 삼십 대인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물론 깊이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말이다. 그 이야기는 다가올 40대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로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

 

약간의 개인차는 있었지만 모두 공통되게 이야기한 점은 "사십 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다른 사람의 이목에 휘둘리지 않고 내 주관대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p.179

한편 사십 대가 너무 좋다며 자기 인생의 화양연화라고 하신 분들도 몇 분 있는데 모두 사십 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p.180

벌써 삼십 대 후반인데 이제와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벌써 이렇게 대단한 성과를 낸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이제까지 무엇을 했나 하는 생각이 종종 나를 찾는다. 하지만, 사십 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나답게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사람들, 그리고 사십 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니 나도 아직 늦지 않았구나, 아직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나말고도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

 

40이란 나이가 다가올 수록 조급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는데, 저자의 마흔 살이를 읽으니, 마흔이 대단한 나이도, 많은 나이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앞으로 조금 더 나답게 살 준비, 더 재미있고 즐겁게 살 준비를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긴다. 나다운 사십 대를 멋지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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