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부터 뉴욕으로 퇴근합니다 - 놀면서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모든 것
이은지.황고운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5월
평점 :
밀레니얼 마케터와 Z세대 크리에이터가 천만 원을 투자 받아서 떠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라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하는 것이 꿈인 나에게 이건 정말 꿈같은 일이다. 어떻게 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 받아서 여행을 할 수가 있을까? 너무너무 궁금했다.
특히나 저자 소개에 '매년 기업의 스폰을 받아 힙한 도시로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콘텐츠로 가공하는 디지털 노마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문구를 보고는 두근두근 설레지 않을 수가 없었다.
두 저자는 각자 연인과의 이별, 첫 입사한 회사와의 이별의 고통으로 몇 날 며칠을 눈물로 보내다가 덜컥 뉴욕행을 결정했다. 그리고 곧장 항공권을 결제했다. 출국까지 남은 기간은 4개월. 그들에겐 돈도, 여행을 떠나야 하는 명분도 없었다.
출발까지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 SNS로 알고 지내던 지인을 통해 그들의 뉴욕 프로젝트를 궁금해하던 부동산 플랫폼의 대표님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대표님의 제안으로 프로젝트가 만들어졌고 천만 원을 투자받았다. 그렇게 돈도, 명분도 생겼다.
'한 달 살기'를 통해 프로젝트를 만들어내고 스폰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 멋진 일이고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원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이지 않은가? 일반사람인 나는 어떻게 이런 프로젝트를 만들어내고 어디서 투자를 받을 수 있을까? 생각거리를 하나 획득했다.
저자들은 뉴욕에서 한 달을 살면서 스폰받은 일을 위한 탐방, 인터뷰도 하고 많은 인사이트를 얻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뉴욕으로 떠나온 진짜 이유, 나답게 산다는 것에 대한 진짜 의미를 깨달은 것이 뉴욕이 준 제일 큰 선물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왜 여행을 떠나는 걸까? 일에 쫓겨 바쁘게만 사느라 누리지 못한 자유와 나를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닐까? 타인의 시선에 가두어뒀던 나의 진짜 모습을 발산하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 아닐까?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 아닐까?
"사소한 일들로 채워지는 일상이 우리의 여행을 행복하게 해주었고, 우리를 많이 변화시켰다. 뉴욕에서의 일상을 떠올리면 늘 화려함으로 빛날 것 같지만, 우리는 소소한 순간순간이 더욱 즐거웠다." p.93
어떻게 하면 나도 투자를 받아 한 달 살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 읽기 시작했는데,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더 소중히 여기고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