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한, 돈이란 무엇인가 - 경제적 자유로 이끄는 초등 경제 바이블
이즈미 미치코 지음, 미즈모토 사키노.모도로카 그림, 신현호 옮김, 사와 다카미쓰 감수 / 길벗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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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물건값에 대해 작성한 리포트를 바탕으로 탄생한 경제 입문서라는 설명에 초등학교 5학년 아이를 둔 엄마로써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물건값'은 무엇일까?


책은 먼저 만화로 된 스토리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경제공부에는 영 관심이 없는 우리집 아이도 만화가 있으니 일단 흥미를 보인다. 그리고 만화에서 나왔던 내용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만화를 통해 호기심이 생기니 뒤에 나오는 설명도 거부감 없이 읽게 된다. 설명 부분도 그림, 표 등을 많이 활용하니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다.


특히 양배추의 수요와 공급을 시소로 표현한 그림과 도쿄의 가격(100)을 기준으로 각 나라의 물가를 비교한 표, 빅맥 하나를 사는 데 필요한 노동 시간 표 등이 아이의 눈길을 잡아끈다.

"도쿄는 빅맥은 싼 편인데, 토마토가 엄청 비싸네. 토마토가 많이 안 나는 곳인가?"

"엄마, 빅맥 하나를 사는데 오스트레일리아는 18분 밖에 안 걸리는데 시에라리온에서는 136시간이나 걸린대. 오스트레일리아가 최저임금이 엄청 높나봐." 

표 하나로  다른 질문거리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연관된 정보까지 생각해보게 한다.


또한 칼럼을 통해 음식물 낭비, 어린이 노동 문제 등까지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들에 대한 문제의식도 가지게 해준다.


책의 내용을 보면 가격이 정해지는 법, 같은 물건도 가격이 다른 이유가 나오는데, 이 부분은 아이가 자주 물어보던 내용이라 너무 반가웠다. 그리고 자연에도 가격이 붙을까, 시간과 생명을 살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은 아이들이 자연과 시간, 생명의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주어 좋았다. 또 나라마다 다른 돈을 비교하는 법은 해외여행을 자주 가는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지식을 쌓게 해준다.


무엇보다 엄마 입장에서 좋았던 부분은 가사노동에 대한 부분이었다. 아이가 "엄마, 집안일의 연봉이 1,900만원이래."하길래 내용을 보니


여성이 1년간 집안일에 쓰는 시간(2016년 평균 시간)은 1,313시간입니다. 여기에 시급을 곱하면 연수입은 약 1,900만원입니다.

p.160


계산해보니 365일, 매일 평균 5시간씩 가사노동을 했을 경우의 총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일본의 최저임금(14,500원)을 적용해서 연수입 약 1,900만원이 나온 것 같았다. 그렇지만 나는 그 금액에 동의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거 육아는 포함 안 된거야. 육아까지 포함하면 더 받아야 돼." 아이에게 가사노동과 육아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알려주고 싶었는데 책 덕분에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요즘 아이들의 경제 공부가 유행인데,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기 전에 가격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돈의 가치, 돈의 구조 등 돈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기초지식을 쌓기 위한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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