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육아 - 행복하고 자립적인 아이를 길러내는 양육의 비밀
에스터 워지츠키 지음, 오영주 옮김 / 반비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유튜브 CEO의 어머니이자 스티브 잡스의 딸을 가르친 교사가 쓴 책이라기에 아이들 스마트폰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읽게 된 《용감한 육아》.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마트폰 교육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 분의 자녀들이 68년생, 73년생이고 손자손녀들도 장성했을 터이니 아무래도 스마트폰과는 거리가 있는 육아를 하셨을 듯하다.

 

궁금했던 스마트폰 교육 이야기는 없었지만 책 내용 자체는 정말 좋았다. 나의 교육관, 그리고 나의 삶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한글자도 놓치지 않으려고 천천히 읽느라 읽는데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그만큼 좋았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읽었던 육아서 중에서 박혜란 선생님의 《믿는만큼 자라는 아이들》과 김경림 저자의 《나는 뻔뻔한 엄마가 되기로 했다》가 가장 좋았었는데 이제 이 책도 인생 육아책 목록에 넣어야겠다.

 

이 책의 저자는 자녀교육 5원칙으로 TRICK을 이야기한다. TRICK은 Trust(신뢰), Respect(존중), Independence(자립), Collaboration(협력), Kindeness(친절) 다섯 단어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저자의 서문에 TRICK의 핵심이 정리되어 나와있는데 그 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문장이 있어 옮겨본다.

 

신뢰는 부모인 우리 안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우리가 부모로서 내리는 선택을 확신할 때 아이들이 자신감과 자립심에 다가가는 중대하고 필수적인 걸음을 내딛을 것이라고 신뢰할 수 있다.

p.29

 

아이를 존중하고, 아이의 자립심을 길러주고, 아이과 협력하는 것은 모두 아이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아이를 온전히 신뢰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특히 아이가 커가면서 학교 공부가 어려워지고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나면서 점점 아이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아이의 친구 문제에 있어서도 아이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지 쉽지 않다. 그 이유가 부모인 우리 안에서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 데 아이를 믿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인데 말이다.

 

그리고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아이들은 나를 보고 자란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게 된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

p.34

실수했다고 자책하지 말자. 제일 먼저 용서해야 할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p.62

 

아이를 키우면서 실수하지 않을 수도 완벽할 수도 없다. 실수했다고 자책하지 말고 지금부터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좋은 방법을 배우고 익히면 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도 있듯이 지금부터 하면 된다.

 

저자의 자녀들의 말 중에서 가장 내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을 옮기며 서평을 마무리할까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삶을 사랑하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이다.

p.17

 

삶을 사랑하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것만큼 훌륭한 교육이 있을까? 나도 아이들에게 나를 믿고 삶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

 

자녀 양육에 있어서 흔들림 없는 철학, 공부보다 더 중요한 인생에 대한 태도를 남겨주고 싶은 부모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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