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포 매거진 POPOPO Magazine No.04 - Dearest Daughter
포포포 편집부 지음 / 포포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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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포는 '잠재력이 있는 사람들을 연결한다(Connecting people with possible possibilities)'는 뜻이다. 엄마라는 이유로 희생하며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엄마라는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끌어안고 자신의 삶을 일궈나가는 모든 사람을 이어내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2호를 읽었을 때 느낌이 신선했는데 4호는 또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역시나 이번 호도 지금까지 알던 잡지와는 차원이 달랐다. 표지, 사진, 디자인, 내용 모두 우리가 흔히 아는 잡지와는 확연히 다르다. 잡지보다는 사진에세이 모음이 어울릴 법하다.


이번 호의 주제는 Dearest Daughter이다. 엄마이기 전에 누군가의 딸인 세상의 모든 딸들을 위하여 마더후드를 넘어 시스터후드로, 세대를 넘어 우리의 연결고리를 확장하는 여정을 담았다고 했다. 마더후드를 넘어 시스터후드라니! 어떤 내용일지 무척 궁금했다.


그래서일까 Section2의 Mother & Daughter의 글들이 내 마음을 많이 울렸다. 엄마와 딸의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하고 있는 강희주님의 이야기. 아이를 통해 더 단단하게 이어지는 2대 워킹맘의 삶. 친정 엄마의 레시피로 만든 음식를 잘 먹는 딸을 보며 자신의 어릴 때를 떠올리는 정민지님의 이야기. 엄마와 딸, 단 둘만의 여행을 통해 엄마와의 끈끈한 우정을 들려주는 권성은님의 이야기.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역시 엄마와 딸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운명같은 존재랄까, 눈에 보이지 않는 질긴 인연의 끈 같은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한편으로, 나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일까? 엄마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 생각하게 된다.


아쉽게도 나는 감정적으로 끈끈하게 이어질 딸은 없지만, 나와 우리 엄마의 관계를 통해 앞으로 자라날 세대의 딸들에게 무언가 의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 (미래의 며느리가 될 수도 있고)


포포포 매거진을 읽고 나니, 나는 엄마와 어떤 이야기를 만들 것인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결혼 후 친정에 오면 나는 고민이 한가득 담긴 큰 가방을 지고 들어가지만, 돌아올 때면 씨앗 한 개만 가볍게 들고나오는 기분이었다. - P33

곤히 잠든 딸의 머리맡에서 속삭인다. ‘평생 엄마한테 잘 하자‘, ‘생일날 엄마한테 제일 먼저 감사 인사 챙기자.‘ 그리고 ‘늘 건강하고 평생 행복하자.‘ - P43

매년 만나면서 매년 지독하게 싸웠는데 그 시간들이 다 사진들로 쌓여있더라고요. - P62

너희들이 엄마로 딸로 살아가면서도 각자의 이름 석 자가 함께 불려야 한다. 우리 엄마가 내 인생의 좌표가 되어준 것처럼, 내 딸들도 살면서 우리가 나눈 이야기 그리고 경험들이 힘이 되어 각자의 인생에 좋은 에너지가 되길 바란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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