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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어 사랑하라
오음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2016-29
P. 272(p. 11,112)
멈추어 사랑하라
-오음-
-답-
여행하면서 찍은 어여쁜 사진과 함께 작가의 마음이 사르르 녹아 있는 가슴 떨리는 책이다. 아줌마인 내가 읽어도 이렇게 설레는데 청춘들이 읽으면 그 떨림은 더 클 것 같다.
항상 뭐가 그렇게 바빴던 것일까? 느긋하게 가고 싶은 곳에 여행가서 한나절 낮잠 자듯 그렇게 고요히 있어본지가 언제였던가 싶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더 감사하고 감사한 책이었다.
'길 위에서 얻다'
'길 위에 내려두다'
라는 소제목을 읽자 벌써 10년도 훌쩍 지난 그 옛날 유럽 베낭여행이 떠올랐다. 아무것도 기약하지 않고 낯선 나라에서 하루가 시작되고 또 예상하지 못한 행운님들을 만나고 뜻하지 않은 곳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던 나의 베낭 여행
그때 길 위에서 참 많이 얻었고 길 위에 참 많이 내려두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여행이 10년도 지난 지금까지 계속 떠오른다.
산은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한 걸음 두 걸음 억지로 다리에 힘을 주어 걷지 않으면 내가 볼 수 있는 세상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과, 한번쯤은 가장 높은 곳에 서서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것. 산을 오를수록 늘 새로운 통증을 느꼈고 멈추어 쉬면 가슴에 바람이 일었다. 내가 걸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서서 보는 세상은 내가 살던 곳의 풍경과는 분명 다른 극적이고 눈부신 광경을 선물했다. 라는 작가의 생각에 정말 고개가 끄덕여졌다.
책을 읽다 보니 아직 가보지 않은 나라인 인도에 언젠가는 가보고 싶어졌고, 또 그냥 계획없이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책 속에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사람들과 풍경 사진들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준다.
직접 여행하진 않았지만 천천히 시간 여행을 하며 나의 삶과 내 주위 고마운 행운님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