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고 있는 소녀를 보거든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 김지현 / 레드스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2016-18
P.404

흔들리고 있는 소녀를 보거든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

제목만 보았을 때는 요즘 관심이 많은 아동 학대와 관련된 책 같았다. 흔들리고 있는 소녀를 보거든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메세지를 지니고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펼쳤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아들이 입원을 하여 공교롭게도 병원에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그레이스다. 그녀의 엄마가 약물중독이라 늘 약에 취해 잠만 자니 혼자 있게 된 그레이스는 밖에 나와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인 빌리는 광장공포증 환자라 집 밖을 한 발자국도 나가본 적이 없는 남자이다. 그런 그가 자꾸 그레이스가 아파트 계단에 혼자 나와 있는 것을 보고 큰 마음을 먹고 발코니로 나가는 도전을 한다. 그리고 그 소녀에게 용기를 내어 이렇게 물어본다.
"넌 왜 이 위험한 곳에 혼자 나와 있니?"
그러자 그녀는
"내가 집 안에 있으면 아무도 내게 문제가 있다는 걸 알지 못해요. 그러면 아무도 절 도와줄 리 없죠."
정말 지혜로운 그레이스다.

이런 그레이스의 특수 상황으로 인해 문을 닫고 소통없이 지내던 이웃들이 모이게 되고 그레이스를 보살펴 주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각자 자신만의 트라우마나 불행과 고통 속에서 갇혀 지내던 사람들이 그레이스를 통해 용기를 내고 자기 안의 동굴에서 차츰 차츰 빠져나오게 된다.
공황장애에 시달려 집에만 갇혀 있던 빌리는 그레이스에게 춤을 가르쳐 주고 그녀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멋진 춤을 선물해 준다. 정말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레이스에게 귀여운 헤어 스타일을 완성시켜 주고 엄마의 빈자리를 챙겨주는 레일린, 그리고 마법사처럼 이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제시,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면 나를 도와줄 거라는 생각을 못하고 살았던 힌멘 부인,
참으로 귀엽고 용감한 소녀이고, 참으로 고맙고 따뜻한 이웃들이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무서워했던 온갖 것들이 나중에 알고 보면 그렇게 나쁜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기도 하거든~~이라고 말하는 빌리의 말처럼,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과 눈길을 받으면 무서운 것도, 두려운 것도 조금씩 용기내어 이겨낼 수 있다는 말로는 정말 쉽지만 잘 안되는 일들이 마법처럼 펼쳐지는 따스하고 아름다운 책이다.

한마디로 이 책의 느낌을 말하라고 하면 어떤 단어가 어울릴까?
더불어!이다.
혼자나 홀로가 아니라 더불어 치유의 과정을 겪는 그들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치유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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