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이나 위인전을 보면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주제를 강요하는 것들이 많았죠? 물론 지금 나오는 책들의 대부분도 그렇지만요. 예를 들어, 우리는 심청전이라고 하는 제목보다 '효녀 심청'이라는 제목의 책을 더 많이 봐 왔으니까 말이죠. 우리가 심청을 효녀라고 생각할지 아닐지를 제목에서 미리 효녀로 생각해야 한다고 정해주는 이런 책들이 대부분이잖아요. 제목에서 그렇게 단정을 지어 놓으면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읽는 것은 쉽지 않잖아요. 실제로 심청전은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쓰여진 글이지만 우리는 대부분 효에 관한 책이라고 알고 있으니까 말이죠.다른 동화도 대부분 비슷하죠. 그리고 동화 속에 나오는 계모는 항상 못되고 나쁜 여자로 나오고 이런 이상한 특징들을 지니고 있죠? ^^ 어릴 때 읽는 동화는 아이들의 마음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동화를 파고보면 이런 억지스런 규칙아닌 규칙들이 존재하더라구요.흑설공주는 백설공주 이야기와 다른 동화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각색해 놓은 책인데 일단 재미있어요. ^^ 그리고 새로운 계모와 공주의 모습도 좋구요. 대단한 여성학자인 작가의 진면모가 드러나는 책이더라구요.물론 백설공주라는 이름도 우리나라에서 나온 것이겠지만, 동화는 그 나라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잖아요. 실제 원본은 우리가 아는 이 백설공주 이야기와는 아주 많이 다른 이야기로 들었거든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너무 한쪽만 보고 사는 것 같아요.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있는 안목을 기를 필요가 있어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참 좋아요. 재미도 있구요. 동화가 짤막짤막하니까 지겹지도 않고 산뜻한 생각에 통쾌한 웃음이 난답니다. 한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