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J.K.피터슨 지음, 박병철 옮김, Deborah Kogan Ray 그림 / 히말라야 / 1995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의 두께를 가지고 그 책을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은 정말 긴 여운을 주더군요.

우리 사회는 늘 햇살이 환한 양지만을 더욱 더 환하게 비추고 있죠? 조금이라도 부족하거나 소위 말하는 정상과 조금만 달라도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고 상처주는 일이 많잖아요. 서로의 다름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될텐데 말이죠. 이 사회의 어두운 면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 가슴 아파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는 작은 떨림이 가슴속에 오래 남았어요.

대학교 다닐 때 전국에 있는 초등학교 장애인들이 모여서 야영을 하는 아구노리라는 캠프에 봉사하러 간 적이 있었어요. 그때 내가 맡은 아이들은 시각 장애인이었는데 그 아이들을 경주에 데리고 다니며 관광 안내를 해야 하는데 눈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을 데리고 불국사에 데리고 가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아주 많이 고민했었어요. 장애인을 처음 접하던 때라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정말 당황했었는데, 나중에는 그냥 그대로 다른 아이들처럼 똑같이 생각하고 대했어요. 물론 사물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과 묘사를 하긴 했지만 말이죠. 너무너무 얼굴과 마음 모두 예쁜 아이들인데 앞이 안 보인다는 사실이 가슴 아팠지만, 저보다 아이들이 더 씩씩하고 밝아서 그런 생각을 하는 저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였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년 전 아구노리 캠프때 만났던 시각 장애인 아이들의 환하게 웃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이 사회의 어두운 면과 나와는 조금 다른 장애에 대해 아이들이 쉽고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니까 어린 아이들에게 선물하면 좋을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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