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
김형경 지음 / 문이당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춘기 소녀 시절 나는 잠시 독신을 꿈꾸었었다. 사회적으로 전문적 직업을 가지고 능력을 인정받는 잘 나가는 세련된 독신이 되리라 마음 먹었던 적이 있다. 그 때는 남자들 못지 않게 성공하여 당당하게 사는 여성이 몇 안되는 이 현실이 짜증이 나곤 했었다. 그런데 대학을 가면서 나는 내가 독신주의자로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단지 사춘기 소녀의 환상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말이다. 그래서 지금은 그 환상에서 벗어나고 말았다

이 사회에서 독신주의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말이다. 내 주위에 40이 되는 미혼 여성이 있다. 그녀는 전문직장을 가지고 능력을 인정 받으며 아주 열심히 살아간다. 물론 미모도 빼어나고 말이다. 하지만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나 역시 처음 든 생각이 '왜 아직 결혼을 안했을까'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틈이 좁고 어두컴컴한 동굴 속으로 바람고 함께 빨려드는 기분이 들었다. 세진이와 인혜를 보면서 나를 돌이켜볼수 있었다. 혹시 나는 어떤가?진정한 자아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누군가가 성격이 어때요?'라고 물으면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잠시 머뭇거리게 된다. 대인 관계 유지를 위한 내 성격은 쾌활하고 긍정적이고, 애교 많은 편이지만 솔직히 집에 들어오면 말도 없고, 무뚝뚝하니 말이다. 나 역시 나의 정체성, 나의 성격에 대해 딱 이렇다고 말을 못한다. 마치 그 동전의 양면처럼 말이다.

세진이 분노를 표출하는 그 과정을 읽으면서 내 마음 속에는 그런 분노가 없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내 자아를 다시 한번 오랫동안 생각해야만 했다. 심리 묘사와 치밀한 구성으로 책 2권을 밤을 꼬박 새며 읽게 만든 작가 김형경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다시금 들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