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녕의 소설을 읽은지 꽤 되었는데, 오랜만에 그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미란이라는 이 소설에는 연우라는 주인공 남자와 두 명의 미란이라는 여자가 나온다. 윤대녕 특유의 문체 때문에 책장은 아주 빨리 넘어갔고,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그리고 저번주에 제주도에 다녀온 터라 그런지 책 속에 나오는 배경들이 생생히 눈 앞에 그려져서 소설이 아니라 실제 일어나는 일처럼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이 소설이 꼭 드라마 같다는 것이다. 왜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들끼리 서로 얽고 얽히게 만들어 결국 모두 짝을 맺게 만들지 않는가? 이 책이 꼭 그런 드라마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물론 이것이 소설이지만, 연우와 미란이 살아가는 그 방식도 나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각자 다른 방식의 삶대로 살아가는 것이겠지만, 따뜻함이 전혀 없는 냉랭한 냉기로 가득찬 방에 두 명의 남여가 사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만약 현실에서 연우같은 남자를 만난다면 어쩌지?'하는 생각도 들었다. 삶이 너무 미건조하고 불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어떤 사람을 알고 있다는 것이 그 사람에 대해 정말 완전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부분에서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다른 사람에게 미란이처럼 보이는 것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