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참 정겹죠?^^ '오빠야 변소가자' 제목에 마음이 끌려 읽기 시작했어요. 제목만큼이나 책장 한 장 한 장마다 구수한 냄새가 나더군요.녀님의 이야기라서 기도하고 명상하는 그런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수녀님이 자라던 그 때 이야기, 그리고 수녀님의 가족 이야기가 평범하게 쓰여 있어서 의외였어요. 수녀님이라는 생각보다는 이웃집 할머니가 쓴 글 같았거든요. ^^내가 어릴 때 도시에서 자라서 화장실 가는 것이 그리 무섭지 않았어요, 하지만 방학 때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가면 어찌나 화장실 가는 것이 무섭던지, 사촌 언니를 데리고 가서 꼭 밖에 두고 볼일을 보던 그 때 생각이 많이 났어요.읽으면서 보니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세대가 읽으면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다 읽고 부모님께 드렸더니 '그땐 그랬었지'라고 옛날 이야기를 제게도 들려주셨답니다. 글 중간 중간에 동시와 또 그에 알맞은 여러 시들이 함께 있어서 더 따뜻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소박하고 평범하지만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