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사춘기 사계절 동시집 19
박혜선 지음, 백두리 그림 / 사계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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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받은 <바람의 사춘기>

6학년 아들과

중학교 2학년 딸을 둔 엄마로서

읽으면서 참으로 따뜻하고 편안해지는 동시들이 가득해서 감사했습니다.

마치 진짜 사춘기 소녀가 쓴 듯한 동시들이라 작가님이 사춘기 소녀인가 하고 살펴봤는데 그렇지 않네요.

그만큼 작가님이 아이들을 잘 이해하고 계신 분이라 이렇게 멋진 시들이 나온 것 같아요.


질풍 노도의 시기라 부르는 사춘기를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편안하고 평온하고 평화롭게 보내면 좋겠는데

이 시집이 도와줄 것 같네요.


우리 집은 아직 아기아기한 사춘기 소년, 소녀들이지만

이 아이들이 예민해지고, 말이 없어지고, 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등 

사춘기가 절정에 이를 때가 언젠가는 오겠지요?


그 때 다시 이 동시집을 꺼내 읽으며

엄마 마음부터 차분하게 가라앉힐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시 쓰고,

예쁜 그림 그려 주신 작가님들과

사계절 출판사에도 감사합니다. ^^


🔖 <나에게 사과하기>

발표할 때 목소리 작아서

선생님께 혼나게 한 거 미안해

오답 공책 쓰느라

팔 아프게 해서 미안해

피구할 때 제일 먼저 공에 맞아 미안해

친구들이 몰아세울 대 아무 말 못 해서 미안해

계속 툭툭 치는데도 그냥 참아서 미안해

학교 혼자 가고 혼자 오게 해서 정말 미안해

무슨 걱정 있냐고 묻는 엄마 앞에서

아니라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거짓말해서

정말 정말 미안해


이 시를 읽고 나니 사춘기 아이들도 자기 마음대로 툴툴 거려 놓고

자기 전에 이렇게 나에게 사과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시가 오래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이 세상에서 사춘기를 겪고 있는 모든 아이들이

사춘기가 오더라도 자기 자신을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자신을 사랑하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 받으며 

햇살처럼 환하게 자라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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