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황봉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1994년 5월
평점 :
품절


원본으로 읽어서 번역이 어땠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내용은 같을 거라 믿고 리뷰를 씁니다. 우선, 저는 먼저 리뷰를 쓰신 분들의 생각에 확실히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 이건 '스티븐스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자' 라는 교훈을 주려고 쓴 책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것은..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인생을 하루라고 치면, 하루의 반이 넘는 시간을 허비했더라도 아직 '남은 하루' (the remains of the day -- 원제) 가 있기에 인간은 살아가는 거다.. 를 알려주고자 하는 그런 책이라고 봅니다.

스티븐스는 달링턴경을 위하는 것이 인류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굳게 믿고 모든 것을 희생합니다..(켄튼양과의 있었을 수 도 있던 사랑이나, 자신의 아버지와의 시간.. 등등..) 어떻게 보면 그는 집사라는 직업의식에 갖힌 그래서 우스개소리 조차 주고 받을 줄 모르는 '기계' 입니다. 감정표현을 할 줄 모른는 거죠. 그런데, 이번의 여행을 떠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되고 자신이 반평생 동안 한 일 - 달링턴 경을 모신 일 - 이 '인류에 공헌하는 일'이 었다는 그 믿음에 금이 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스티븐스는... 아직 남은 나날이 있다면서 bantering 을 연습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이 재밌으면서도 슬프고 감동적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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