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늙어버린 여름 - 늙음에 대한 시적이고 우아한, 타협적이지 않은 자기 성찰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지음, 양영란 옮김 / 김영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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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늙어버린 여름 -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최근 발끈하게되는 말을 들었다. 20대 중반이되고 직장에 다니면서 나이가 크게 중요하지않다는걸 느꼈지만 그래도 전공에서 아는 지식이나 경험치가 더 많았음 좋겠어서 얼른 나이들었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한 분께서 여자는 20대가 전성기아닌가라는 꼰대같은말을.. 그것도 20대이신 남자분께 들었다 ^^ 거리를 두게 되는 말이였지만,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아니 혹은 지금까지도 여자에게서의 ‘나이’에 대한 의미가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생각이든다. 

그래서 김영사 출판사에 이 책이 나왔을때 어떻게 묘사하고 생각하고있는지 너무 읽어보고싶었다. <내가 늙어버린 여름>에서는 ‘늙음’에 대한 생각의 변화, 감정을 솔직하게 기록되어있다.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작가님은 처음엔 충격적이고 두려워하시다, 담담하게 자신의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과거를 찬찬히 되돌아보신다고 느꼈다. 현대의 젊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지못하는 자신의 옛날 이야기, 나이가 들고 나서야 이해되는 어머니의 상황, 여성으로서 겪는 ‘나이듦’에 대한 다른 시선들 등등.. 자연스럽게 내가 더 나이들었을때는 어떨까 생각해보게 된달까.


나도 지금의 나에서 그대로 지켰음 하는 것들(책을 좋아하고 꾸준히 읽기, 친구들과의 연락 꾸준히하기, 나만을 위한 시간 꼭꼭 챙겨 보내기 등)이 있고, 나이듦을 더 자랑스럽게 여겼음 좋겠다. 또 대중교통에서 만나게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다르게 보게되는 책. 책의 순기능이 다른 시점을 가질 수 있고 이전에 보고 느끼지못했던 여러 감정을 알게되는 건데 이 책이 딱 그런 책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나이가 들고, 피부도 몸도 건강도 자연의 순리대로 다르게 변한다. 시대의 트렌드 주축에 벗어나게 되기도하고 내 이야기를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들도 생기게 될 수 있다. 하지만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도 아니고 모든 사람들은 한번씩 느끼게 되는 감정이라 생각을 하니 더 일찍 받아들여서 그 변화에 따라 얼른 적응한 뒤 그 속에서의 행복을, 평온함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영원함은 없다. 그 사실과 변화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 나는 어떻게해야 수동성과 위축, 자발적 폐쇄 같은 것에 대한 두려움과 맞설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벌써 나는 날마다 조금씩 옥죄어오는 신체적이고 물리적인 제한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충분히 이해하고 행동하려면 반드시 기울여야 하는 노력 앞에서 내가 포기하고 항복할까 . 그냥 움츠린 채로 살고 싶은 욕망에 백기 투항하게 될까 겁이 난다. 나이엔 현실을 외면해도 괜찮다고. 새로 비밀번호를 만들고 외워야 하는 시대의 요구 앞에서 슬쩍 고개를 돌려도 용서가 된다는 식으로 자신을 합리화할까 두렵다. 결국 모든 소통을 단념하게 될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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