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정상가족 -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10월쯤 일어났던 '정인이 사건'

왜 여러번의 신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결국 정인이는 하늘로 갔어야만 했나,

제도적으로 확실하게 아동을 보호할 수는 없을까 궁금하던 찰나에 읽게된 책.

이 책은 2017년에 출판됐는데 읽으면서 작년 2020년과 크게 달라진것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족은 정말 울타리일까?

로 시작하는 책.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족이라는 이유로 공적인 부분이 건들지못하게되는게 많은듯하다.

'아이가 잘못해서 약간 벌을 준것뿐이에요', '형제가 서로 싸우다 저렇게된거에요' ...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반성을 많이 하게되었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때도 체벌은 지금과 다르게 당연한 것이였다.

저학년때까지만해도 숙제안해오면 손바닥 맞는건 당연했고, 엎드려뻗쳐해서 엉덩이 맞는걸 본 적도 많다.

그때는 그게 아무렇지 않은 일이였고 부모님도 아이가 제대로 클수만있다면 약간의 체벌은 괜찮다 생각하는게 당연시되었다.

실제로 미술학원이나 수학학원에서도 까불거리거나 행동이 고쳐지지않으면 체벌하는 경우가 있었고

그러면 그 친구의 행동은 얼른 고쳐졌다. 그래서 나도 '약간의 체벌은 행동을 똑바르게하고 실력을 빨리 늘게한다'라고 생각했었다.

친구가 다니던 수학학원은 골프채로 때린다는 얘기가있었고 실제로 그 수학학원은 공부를 잘하는 학원으로 유명했다.

(그리고 문제를 다 못풀면 새벽까지 남아 시켰다..)

맞을까 무서워서 나도 숙제를 꼬박꼬박하긴했고, 그때 그렇게 해서 괜찮게 공부를 했다라고 (무식하게) 생각했다.

근데 이 구절을 읽고 아 잘못생각했구나 꺠달았다.

" 어릴 때 회초리를 맞지 않았더라면 내가 어떤 사람이 되었을지는 겪어보지 않아서 알 수 없다.

아마 지금과 비슷하거나 폭력에 민감한 감수성을 장착한 더 나은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

성인의 상당수는 안전벨트가 없던 시절에 자랐다.

하지만 누구도 안전벨트가 없었떤 덕분에 내가 잘 자랄 수 있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안전벨트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무탈하게 자랐다고 말해야한다.

마찬가지로 체벌 덕분에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었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체벌에도 불구하고 나는 괜찮은 사람이 되었다고 말해야 한다.

- P36 "


체벌과 징계.

징계도 없어져야 체벌도 뿌리뽑을 수 있다는거에 자연스럽게 공감이 갔다.

가족 내의 체벌은 처음에 엄청난 폭력적인 이유를 가지고 시작하진 않는다고한다.

하다보면 아이도 부모도 그게 당연해지고, 계속 반복되다보면 점점 세지고...

법에 여러 인권보호들이 있지만 가족이라는 이유로 부모가 자식에게 가한 폭력에 대한건 벌이 관대한 경우가 많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 안에서 가해지는 폭력은 특히 피해자가 잘못생각할 확률이 엄청나다.

"내가 잘못해서..."라는 이 말도안되는 슬픈 이유를 당연하게 맘속에 갖고있단다.

성인 간의 관계에서는 상대에게 의도적으로 해를 끼치는 행위는 이유가 무엇이든 형사적 처벌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보호와 교양 목적의 징계'라는 말로, 상대에게 의도적인 해를 끼쳐도 된다고 법이 허용하는 유일한 대상이 아이들이다.

아이도 한 개인으로서 자율적 존재이고 어른처럼 생명과 신체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못한다면 이를 법의 언어로 반영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또 가족 동반자살의 경우, 대부분의 기사와 뉴스에서 부모가 자식을 살해하고 따라죽는데 살해라는 단어는 들어가지않는다.

'얼마나 힘들었으면..'이라고만 생각하지,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거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다.

인식하지 못했는데 생각해보니 그 아이들은 선택권없이 단순히 부모의 선택에 따라 죽는수밖에 없는게 이상하다.

책을 읽으면서 어떤 기사나 뉴스에 잘못표현되고 쓰여져있는것에 끊임없이 아니라고 말하는 작가님과 그 동료들이 멋있었고

나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항상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속에는 단순히 아동에 대한것뿐만 아니라 '미혼모'에 대한 차별도 없어야하며

어떤 부분이 제도적으로 부족하고, 근본적으로 어떻게 해결해야할지도 차근차근 언급한다.

나도 이번 사건으로 어떻게 변화되고있는지 관심을 꾸준히 가져야겠단 생각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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