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물건 - 웬만하면 버리지 못하는 물건 애착 라이프
모호연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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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니멀리스트'에 관심이 많다.

한때 미니멀리스트에 엄청난 붐이 일으킬 뿐아니라, 진짜 안쓰는 물건들을 버리고나니까 책속의 구절처럼 엄청 보람찼다.

'공간을 비우는 것은 마음을 비우는 일만큼 어렵고도 보람 있는 일이었다. -P21'

근데 알면서도 난 지금도 버리지못한다.

아직까지도 가지고있는 물건들이 서랍에 가득하고, 매년 비우려고 정리하면서도 막상 쓰레기봉투에 들어가는건 별로 없다.

왜냐면 다 역사가 담겨 있는 내 물건들이기에..

부모님이 선물해준 지갑, 내가 처음 5년이상 들고다닌 물건들,

고1~고3 수험생활을 함께한 스프링 노트,

내 열정이 담긴 몇년째 펼쳐보지도 않은 자습서들 등등

쓰지도않는데 올려놓거나 구석에 박아둔 물건들이 산더미처럼 많다.

<반려물건>을 읽는 차에 하나하나 들쳐보고 기록해보려고 하니

또 재미들려 내가 이런것까지 버리지못하구나 싶다.


감성이란 낡은 것을 낡지 않게 하고, 오래된 것을 더 가치 있게 하며,

몇 세대가 지나도 취향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인류의 관성과 같기에.

반려물건 P19


열정과 추억이 가득 담긴 내 반려물건 01.

내 중~고등학교시절을 함께한 노트와 자습서.

왼쪽은 대학시절.. 서울대가고싶다며 한국사를 엄청 열심히 공부했다.

( 나때는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아니였다. 늙은거같군 :) )

한권에 단권화한다며 모든 자습서의 내용들을 수특으로 다 옮겨졌었다. 또 단권화하고, 수특을 두권사서 풀고 또풀고.

그리고 그 당시의 학교 시험지들도 파일에 모아놓았다. 스크랩북들도.

버리지못하는.. 추억의 물건들


내가 몰랐던 기억들이 담긴 내 반려물건 02.

<반려물건> 책 속 '노트'에 대한 부분이 제일 내가 공감가는 부분이였고 읽을때 맞아맞아 맘속으로 소리쳤다.

가끔 고등학교때랑 20살 이후 내 모든것을 기록해둔 다이어리를 펼쳐 읽는데 시간 순식간이다.

이때 이런생각을 했구나 깨닫기도하고 피식피식 웃기도한다.

매순간을 기록해두진 않았지만 매년 사서 5권 정도된다. 다 쓰지도 못했고.. 근데 짧게라도 다 써놓을걸 후회된다.

이렇게 내가 기억못하는 일들이 많구나 싶었다.


언젠가 쓸거야 내 반려물건 03.


모두 다 새 물건들 이다. 정리하면 문구점 차릴 수 있을 정도로 많다..

이런 내가 미니멀리스트한다했으니 아는 사람들은 웃길것같다.

스누피를 좋아하니까 스누피관련되면 다 모으고, 내 감성에 너무 잘 맞다며 사온 예쁜 디자인 물품들도 한가득이다.

오롤리데이 포장지도 너무 예뻐서 버리지못하고 다 나뒀다.



이렇게 <반려물건>덕분에 하나하나 꺼내서 사진도찍고

잊고있던 물건들도 써야겠단 생각도 드는 재미난 시간이였다.

이렇게보니 미니멀라이프는 아무래도 내 삶이랑도 어울리지 않는것같기도하다.

모으는게 얼마나 재밌는데 ㅎㅎ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말을 인용하면서 마쳐야지


사람이 늘 효율적일 수는 없고 물건을 갖는 기쁨도 거짓은 아니다. 내 공간, 내 물건들을 생각하는 데에는 오로지 나의 취향, 나의 기분에 충실할 뿐이다. 내곁에 있는 물건은 내 삶의 일부이고, 나의 반려이다.

<반려물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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