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에 베일 듯 날 선 언어로 뜨겁게 민생을 말하는 정치가의 정치철학서난세에 국민을 진정으로 생각한 정치가의 치열한 정치론.역자인 박경환 박사님의 진심을 다한 번역 덕분에 더욱더 마음에 와 닿는 책인 듯 하다. 맹자의 왕도 정치는 현대의 복지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권력만을 추구하는 정치가 아닌 진정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정치가는 그때나 지금이나 만나보기 힘든 것 같다.수신과 가족간의 유대를 발전시켜 인의 정치를 논하는 유가의 특성상 보수적 특성을 지닐 수 밖에 없는 유가이지만 맹자의 유가는 당시 시대에 비해 혁명적인 부분을 많이 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 시대의 무시못할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시대의 유학은 수신은 커녕 시대를 통찰하여 앞서나가는 비판보다는 수구적이고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시대착오적인 주장만을 되풀이해 아름다운 전통이 아닌 고루한 인습이라는 안 좋은 이미지만을 쌓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의문이 든다. 당시의 민생과 정치를 말하던 유학자였던 맹자나 공자가 현대의 유학자들을 본다면 율법자들을 비판했던 예수와 마찬가지로 그들을 비판할 수도 있지 않을까?
2500년 전의 성인의 글을 현재의 범인인 내가 이해하기는 너무 어렵다. 다만 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고 느끼기에 공자는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실력을 인정받고 인기도 많은 재야 정치인이었던 것 같다. 이상향을 흘러간 과거의 시대로 잡고 현실과 타협없이 너무 큰 뜻만을 보았기에 고루하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인간이 지키기 어렵지만 목표로 해야 할 이상향을 정해놓았다는 점에서 칸트와도 닮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