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를 쏴라 -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해 자유로워지는 숭산 대선사의 가르침
숭산행원 지음, 현각 엮음, 양언서 옮김 / 김영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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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모르는게 나을뻔 했다. 그래서 구입하지도 읽지도 말았어야 했다. 

내가 그토록 우러르고 존경하고 배우려했던 숭산과 이 책을 엮고 해석한 이들이 이토록 흐린 시각과 작은 마음그릇의 소인배들인지 미처 몰랐다.   

숭산이 진정으로 각인이고 도인이고 선사고 큰스님이었을진대, 시류에 편승한 지극히 세속적인 비판과 행위도 우습고 그런 내용을 애써 이 책에 함께 엮은 제자의 얄팍한 상술도 유치해서 씁쓸하다.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독재자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숭산과 그의 제자가 백담사에서 유배중인 전 전대통령에게 애써 찾아가서 그가 정상에 있을 때 보낸 편지를 서류뭉치에서 끄집어내어 보여주고 확인하며 직접 읽게까지하고선 표정의 변화를 살핀 후 가장 처참한 처지의 전직대통령 앞에서 큰웃음을 날리고 돌아섰다는 표현이 있는데, 숭산의 행위가 어찌그리 잔인하고 오만하며 경박스러운지! (사실 그 부분을 해석해 실은 이의 책임이 숭산의 행위를 그토록 치졸하게 만든건지 모르겠다마는)

악인도 선인도 다 인연법이고 인과다. 불법의 시각으론 천하의 악행도 절대 이유없음이 없기에 속인들이 하는 선악의 분별이며 시시비비 자체가 깨달은 자의 눈에선 가소롭게 느껴져야하고, 선인과 악인이란 구별과 경계조차도 사실 무의미한 것이어야 한다.  세상일이란 끄달리기 시작하면 끝도없는 시비의 쳇바퀴를 돌려야 하기에 애초에 시작을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이 책을 엮고 만든 제자며 관계자들도 숭산을 제대로 살릴 줄 아는 혜안을 갖기에는 아직 멀고도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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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2021-07-11 15: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병신. 한 나라의 권력자가 독재정치를 하면 밑에 대중들은 고통받을 수 밖에 없으니 숭산은 대승불교의 핵심을 깨닫고 있기에 그것이 자신의 고통이라한다. 너는 불교의 불자도 모르는 미천한 대중이기에 영원히 윤회속 고통에서 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