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슬픔을 넘어서는 슬픔, 펄펄 끓는 시럽처럼 아주 미세한 틈으로도 스며들어 버리는 그런 슬픔이 있다. 그런 슬픔은 심장에서 시작되어 모든 세포로, 모든 혈관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그런 슬픔이 한번 덮치고 가면 모든 게 달라진다. 땅도, 하늘도, 심지어 자기 손바닥마저도 이전과 같은 눈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된다. 그야말로 세상을 바꿔버리는 슬픔이다. 그런 슬픔을, 그 무엇보다도 깊은 슬픔을, 나는 이미 경험해 봤다고 생각했다. -p209-

어떤 장면들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조금도 흐려지지 않고 꾸준히 눈에 아른거린다. p289-

예전에 윌이 여기나 저기나 똑같다고 했을 때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윌도 사실은 그렇게 생각하진 않을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나를 받아줄 곳이 아무 데도 없으면, 모든 곳은 그저 아무 곳도 아닌 게 된다. -p295-

강인함은 작은 승리와 무한한 실수로 만들어진 숲과 같고, 모든 걸 쓰러뜨린 폭풍이 지나가고 햇빛이 내리쬐는 숲과 같다. 우리는 넘어지고, 밀려나고, 다시 일어난다. 그리고 최선을 희망하며 예측할 수 없는 조각들을 모아가며 성장한다. 이토록 아름다운 방식으로 성장한다는 것 하나만으로 우리 모두는 함께 였다.

내게 닥친 일을 피하지 않고 기꺼이 마주하며 살며, 옳은 일을 하려고 애쓰며 살아왔다고. 손바닥에는 흙 두 줌이 쥐여져 있고, 심장은 여전히 삶을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라고. 흐르는 강물처럼 -p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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