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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ㅣ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헤르만 헤세 지음, 추혜연 그림, 서유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평점 :

고전 명작 소설로 유명한 데미안을 만났다.
고전 소설들이 어렵다는 말들이 많아서 조금 망설이다가 본문 내용의 일부를 보고 집어들게 되었다.
깨달은 인간에게 부여된 의무는 오직 단 한 가지뿐이었다. 바로 자기 자신을 찾고, 자기 안에서 확고해지고, 어디로 향하든지 자기만의 길을 찾아 앞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이 깨달음은 나를 깊이 뒤흔들어 놓았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내 경험을 통해 얻은 열매였다. (p218~219)
바로 이 부분
지금 내가 바꾸고 싶은 나의 인생을.. 나의 내면을 그대로 설명해 주고 있었다.
이 책은 싱클레어라는 주인공의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내면의 세계를 자세하게 보여준다.
책을 보면서 나의 어린 시절이 많이 떠올랐다.
비슷하지만 비슷하지 않은 경험들
내 주변의 프란츠 크루머.
그에게 대항할 수 없었던 어린시절.
태어나 처음으로 했던 거짓말이 떠올랐고 그로인해 혼자 끙끙 앓으며 마음 조렸던 시간.
싱클레어와 마찬가지로 그 시절 나는 불안하고 그 순간을 끝내버리고 싶은 마음에 죽어버리고 싶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누군가 나를 구해주기만을 바랬고 그시절 나에게도 간절하게 원했던 데미안이 있었다.
나 스스로의 힘으로 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그 문제를 해결했을 때
그때부터 나는 그에게 의지했던 것 같다.
사춘기 시절 그와 헤어지면서 한때 나는 그를 무척이나 그리워 하고 갈망했었다.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그리워 했던 것 처럼..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술에 빠진 생활을 할때 즈음
우연히 만난 데미안의 충고
싱클레어가 붙여준 베이트리체라는 이루어 지지 않은 소녀와
싱클레어의 꿈속에서 그리던 이상형 에바부인을 향한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거나 꿈꿔왔던 일이 아닐까..
책에서 특히나 눈에 띄었던 구절
"새는 힘겹게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이 구절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모든 구절을 이해한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염원한 글귀를 그대로 재현해낸 듯이..
알고보니 꽤 유명한 글귀였다
'새는 나 자신이고, 틀에 밖힌 세계다. 틀에 밖힌 세계를 깨부시고 내가 염원하는 세상을 향해 날아간다'의 정도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싱클레어의 유년기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자아성찰 성장의 이야기가 누구에게나 적용 될 만큼
광범위하게 표현된 책 같다.
독자들이 사색하게 하고 끊을 수 없는 내용의 흐름
19세기 작가의 소설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유일듯 싶다.
작가의 의도를 잘못 판단한 내 생각일 수 있지만
틀에 밖힌 세상에서 뛰쳐나가고 싶어했던 자신을 싱클레어와 데미안으로 표현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