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냈어

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냈어
단노 미유키 지음, 박제이 옮김 / 지식여행 / 2018년 9월

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냈어

우리는 언제부터 이리도 퇴사에 열광하는 사회가 되었는가.

이 책은 일본인 작가가 쓴 책이지만 우리 대한민국 사회와 많이 닮아있다.

우리나라가 일본을 쫒아간다는 말은 몇 십년 전부터 종종 나오던 말이지만 이제는 그 간격이 점점 좁아진다는 생각이 든다.

돈을 필요하지만 사표를 냈다는 아이러니한 제목은 내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나 역시 퇴사를 한지 1년이 조금 넘었고 아르바이트로 전전하며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역시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스트레스를 그대로 받으며 일을 그만두지 못하고 버텨왔다면 어떤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을지 알수 없다.

카더라에 의하면 우리는 입사와 동시에 퇴직을 준비한다고 한다.

나 역시 새로운 직장에 들어갈 때마다 일하기 싫다는 생각을 하며 경제적 자유 한없이 꿈꾼다.

돈을 위해 사는 건지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일에 치여 사는 세상은 정말 살 맛 나지 않는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기에 이런 책도 나오는 것이고, 주인공의 삶이 남일 같지 않았다.

책은 일기 형식의 에세이다. 그러므로 흐름이 끊겨도 언제든지 다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퇴사 후의 어떤 삶이 정답인지 알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에세이가 원래 그런것 아니겠는가.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어서 더 읽는 맛이 나는 책이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까.

우리 나라의 행복도 지수는 OECD 국가 중 거의 꼴지 수준이다.

아이러니하다. OECD 국가 중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경제 수준의 사람들의 행복도가 이렇게 낮고, 경제 꼴지 수준의 국가들의 행복도가 높다는건 돈이 행복을 좌우하지 않는다는 말일 것이다.

왜 그토록 돈에 연연하며 살아야만 하고 자신의 가장 중요한 시간을 일에 투자하며 눈앞의 행복을 놓치고 있는지.

정답을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책을 접하며 용기를 내 먼저 자신의 삶을 찾은 사람들의 행복을 엿볼 수 있다.

어떤 이의 눈에는 작가의 삶이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또 어떤 이들은 작가의 삶에서 희망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중간에 취재를 위해 만난 자신의 업을 찾은 사람들의 내용이 나온다.

굳이 그 내용을 본문에 넣은 의도는 그들의 삶에서 행복을 엿볼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작가 자신도 아직 꿈을 찾아 헤매이는 여행중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