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주택이 답이다! - 집이 내 삶의 행복을 결정한다면?
김은재 지음 / 에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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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주택이 답이다

 

책의 제목만 보고 처음에는 공동체 주택에 투자하는 투자서인줄 알았다.

부제와 머릿글을 보고 투자서가 아닌 집이라는 공간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행복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공동체 주택이란 함께 모여 살아가는 혈연관계의 식구가 아닌 비슷한 환경과 여건의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먹고 자고 즐기는 식구를 말한다.

 

저자의 식구들이 산어린이집이라는 공통된 장소 안에서 만나 공동체 주택을 계획하고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며 나의 어린시절을 많이 떠올렸다.

 

공동체주택처럼 한 건물안에 모여산 기억은 없지만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 사이에 또래 아이들과 또래 부모들과의 만남으로 우리는 아름다운 어린시절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자기 직전까지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산적놀이를 하던 경험, 저녁 먹을 시간이 되면 목이 터져라 밥먹어라~’라고 부르시던 어머니의 샤우팅.

동네에서 이름만 부르면 어디서든 튀어나오고 전화가 없어도 이웃 아저씨 아주머니들의 도움으로 나의 동선과 위치를 꿰뚫어 볼 수 있던 그 시절.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그 시절에서만 있을 수 있던 기억들.

친구들과 우리 나중에 커서 꼭 큰집 지어서 함께 모여 살자하고 약속하고 새까맣게 잊어버렸던 기억들이 산집 이야기를 보면서 새록새록 떠올랐다.

 

전쟁 후 산업화가 급격히 이루어지며 뭐든지 빨리 빨 리가 적응되고, 개인주의를 선언하며 대가족에서 핵가족에 이어 1인 가구로까지 가구의 형태가 유행처럼 바뀌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어쩌면 우리는 그 시절이 너무도 그리워 유행이 돌고 돌듯이 그때와 같은 새로운 가족형태를 이루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 중에 부럽다는 생각과 과연 내가 낮선 이들과 함께 모여 살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도 함께 들었다.

당연하듯 모두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예상이나 한 듯 나의 궁금증을 모두 책 속에 담겨있었다.

 

사회가 삭막한 만큼 살아가기 힘들고 그로인해 아이를 더 낳지 않는 딩크족 현상을 우리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딩크족들도 자신들의 욕심만으로 그런 선택을 한 것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사회가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일하면서 과연 아이를 올바르게 키울 수 있을까?

한사람의 월급으로 우리 식구가 걱정없이 잘먹고 잘살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막막한게 현실이다.

이 문제를 공동체 주택이 어느 정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나 역시 동감한다.

어릴시절을 생각해보면 유치원 시절부터 동네 친구들과 온 동네를 내 집 마냥 휘저으며 뛰어놀았다. 하지만 요즘같은 세상에 어찌 부모없이 어린애들끼리 놔둘 수 있단 말인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세상이 무서워서일까 걱정이 많아서 일까. 이 또한 이 책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른들은 어른들만의 사회가 있고,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사회가 있다. 이 틈에 어른이 끼어드는 순간부터 이 사회에는 망가져버린다. 공동체주택은 자녀에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성과 아이에게 또 다른 부모, 형제, 자매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소중한 추억을 빼앗긴 우리 아이들에게 또 우리에게 소중한 선물 하나를 공동체 주택에서 얻을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해주었다.

나도 공동체 주택에서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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