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용 - 인간 지성의 기원을 찾아서 사이언스 클래식 6
칼 세이건 지음, 임지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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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이 쓴 뇌과학 책이다. 1978년에 출간된 책이라 다른 책에서 본 이야기가 많다. 그럼에도 흡인력있게 읽히는 건 칼 세이건의 글솜씨 덕분이다.

그러나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가 될 수는 없다.
P.16

이제 우리는 진화의 역사를 따라서 생물의 유전 물질에 저장된 정보량과 뇌에 저장된 정봉량의 점차적인 증가 양상을 비교해 볼 수 있다. 37쪽 그림에서 이 두 개의 곡선은 수억 년 전쯤, 정보량이 몇십억 비트에 이르던 시점에서 교차하고 있다. 석탄기의 찌는 듯 무더운 정글 어딘가에서 지구 역사상 처음으로 뇌에 저장된 정보량이 유전자에 저장된 정보량을 넘어서는 생물이 출현하게 되었다. 이 생물은 바로 초기의 파충류였다. 만일 우리가 이 복잡 미묘한 시대에 살던 이 생물을 목격한다면 이 생물이 특별히 지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동물의 뇌는 생명의 역사에서 상징적인 전화점 역할을 한다. 그 이후 뇌의 진화의 길에서 일어난 두 차례의 폭발에 해당되는 포유류의 출현과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의 출현이라는 사건은 지능의 진화에서 더욱 중대한 진전을 이룬다. 석탄기 이후의 생명의 역사의 상당 부분은 뇌가 점차적으로 유전자를 누르고 우위를 점해가는 과정이라고 묘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아직 진행되고 있다.
P. 62~63

이는 오늘날 가장 흥미로운 뇌 진화에 대한 관점 중 하나이다. 진화의 각 단계에서 더 오래된 뇌의 부분은 사라지지 않고, 따라서 뇌의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계속해서 존재한다. 그리고 그 위에 새로운 기능을 가진 새로운 층이 추가되는 식이다.
P. 67~68

1. R 복합체
인간 뇌의 R 복합체는 공룡의 머릿 속에서 하던 기능을 오늘날에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변연계 피질은 퓨마나 땅늘보의 사고방식으로 사고한다고 말할 수 있다. (…) 매클린은 R 복합체가 공격적 행동, 영토 본능, 의식을 만들어 내고 사회적 서열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P.78~79

2. 변연계
변연계는 강렬하고 생생한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영역이다. 이러한 사실은 즉각 파충류의 마음의 또 한가지 측면을 암시한다. 파충류의 마음은 강렬한 열정이나 고통스러운 자기 모순과는 거리가 멀며, 유전자와 뇌가 명령하는 행동을 충실하고 둔감하게 따른다.
P.82

3. 신피질
신피질은 바로 인간 특유의 인지적 기능의 상당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외 부위이다. 우리는 종종 신피질을 네 개의 주요 역영 또는 엽으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이 그 넷이다. 초기의 신경생리학자들은 신피질이 신피질 내의 다른 영역들과 주로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은 신피질이 피질하 영역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이 오늘날 밝혀졌다. 그런데 방금 언급한 신피질의 분류가 실제로 기능적인 단위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각각의 엽은 확실히 독자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능은 둘 이상의 엽이 공동으로 수행한다. 전두엽은 특히 깊이있는 사고와 활동의 조절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정엽은 공간 지각, 그리고 뇌와 뇌를 제외한 신체 내부의 정보 교환에 관여한다. 측두엽은 다양하고 복잡한 지각 기능을 담당한다. 후두엽은 인간과 다른 영장류에세 가장 중요한 감각인 시각을 처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P.89~90

삼위일체의 뇌라는뇌 기능 분화의 모델은 분명 흥미롭지만, 뇌의 기능이 완벽하게 분화되어 있다는 생각은 지나치게 단순한 논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인간의 관습적 행동이나 정서적 행동은 분명 신피질의 추상적 추론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 우리 삶의 관습적이고 위계적 측면은 R 복합체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이는 우리의 파충류 조상들과 공유하고 있는 특성이다. 우리 삶의 이타적이고 정서적이며 종교적인 측면은 상당부분 우리 뇌의 변연계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영장류가 아닌 포유류 조상들(그리고 아마도 조류)과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신피질의 산물인 추론 기능은 일정 범위까지는 고등 영장류 및 돌고래나 고래와 같은 고래류 동물과 공유하고 있다. 비록 관습, 정서, 추론 모두 인간 본성의 중요한 측면들이지만, 그 가운데에서 인간 고유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은 바로 추상적 연합능력과 추론 능력일 것이다. 호기심과 문제를 풀고자하는 충동은 우리 인간 종의 가장 커다란 측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특한 인간의 활동은 바로 수학, 과학, 기술, 음악, 예술 등이다.
P.99~100

좌반구는 정보를 순차적으로 처리하고 우반구는 동시에 처리한다. 여러 입력 정보에 한꺼번에 접근하는 것이다. 좌반구는직렬로 작용하고, 우반구는 병렬로 작용한다. 좌반구는 디지털 계산이게 가깝고, 우반구는 아날로그 계산기에 가깝다. 스페리는 양쪽 반구의 기능이 분리되어 있는 것은 ‘기본적 불합치성(Basic incompatibility)’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마 오늘날 우리가 우반구의 작용을 직접 감지하는 것은 주로 해가 지듯 좌반구가 ‘졌을’ 때, 즉 꿈속에서라고 할 수 있다.
P.208~209

아마 인간의 진화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전개되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극찬하는 이성적, 분석적 능력은 ‘다른 쪽 뇌’, 즉 직관적 사고 능력이 좀 떨어지는 쪽의 뇌에 배치되었을 것이다. 진화는 종종 이러한 전략을 사용한다. 실제로 생물이 점점 복잡해짐에 따라 유전 정보의 양을 늘리기 위한 진화의 표준적 관행은 기존의 유전 물질의 일부를 두 배로 만든 다음 여벌의 유전 물질로 하여금 천천히 기능 분화를 이루어 내도록 하는 것이다. 215
P.215

나는 모든 인간 문화에서 가장 중요하고 창조적인 활동들, 즉 사법 및 윤리 체계, 미술과 음악, 과학과 기술 등은 오로지 좌반구와 우반구의 협력을 통해서만 이러우질 수 있었다고 믿는다. 비록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드물게 이루어졌지만 이와 같은 창조적 활동들이야말로 우리 인류와 우리가 사는 세계를 변화시켜 왔다. 어쩌면 우리는 인류 문화는 뇌량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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