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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치료의 발전과 기법 - 상처 입은 개인, 관계, 세대 간 사랑과 신뢰의 복원
테리 하그레이브.니콜 자소브스키.미영 해머 지음, 명화숙 옮김 / 하나의학사 / 2023년 1월
평점 :
상담 일을 하면서 ‘회복’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만, 쉽사리 눈앞에 그려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복원'의 영역과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분명히 안다. 나와 내담자가 그 시간을 견디며 발견한 부분이 그와 같은 것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나와 내담자 뿐 아니라 현재 생존해 존재하고 있는 누구나 그 안에 이미 오랜세대를 거쳐 싸워온 회복의 ‘DNA’가 누적된 데이터로 우리 몸에 내장되어 있다는 희망이다. 내가 밟고 있는 트라우마 전문가 과정에서의 훈련 못지 않게 이 책에서도 복원의 과정을 놀랍게 풀어내고 있다. 다양한 이론들 (애착이론, 정서중심치료, 마음챙김 등)을 접목하여 '안전'하고 '유대적인 것'들과 내담자를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된다. 내담자들에게 필요한 개입을 면밀하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정리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하는 내내 내 옆 테이블에 배치해 두고 펼쳐보고 싶은 필독 추천 도서이다.
이 책은 사랑(정체감)과 신뢰(안전감)이 위반되고 고통이 촉발되는 과정과 그것이 복원의 개입과정을 구체적이고 선명한 예시와 심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 뿐만 아니라 관계와 상처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읽어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놀라울 정도로 복원력이 뛰어나며
가장 파괴적이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선천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다." _45p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으로
성장하는 우리의 능력은
우리 관계의 건강함에 달려 있다." _50p
"진정한 치료 작업은 내담자가 타인에 의해 습득되고
형성된 거짓에 직면하도록 자신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자신이 선택한 진실을 수용할 때 시작될 수 있다." _81p
타인에 의해 습득되고 형성된
거짓에 직면하도록 자신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자신이 선택한
진실을 수용할 떄 시작될 수 있다." 81p
상실은 일방향적이지 않다. 다 흘러갔다 싶은 때 또다시 고개를 들곤 한다. 순간의 시간 속에 내던져진 인간 존재를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지만, 분명 할 수 있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여기 나온 구체적인 기법들은 활용도가 높고 상담자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고마운 책이다. 더 많이 고찰하고 발굴하며 새로운 시각이 생겨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