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할머니, 우리엄마

겨울밤 외딴 집 눈 폭탄 할머니 손톱 밑의 까만 때
저울 위의 까만 쥐
레코드판 위의 작은 송곳니

할머니의 마음은 몸이 설설 끓어 수증기를 올린 것으로 만든 것
수증기가 짙푸른 고도에서 결빙하게 하는 것
해를 가리고 달을 가리고 뛰어내리는 것

아이들의 몸이 흩어져가는 것을 망연히 바라보는 것
서로 닿으면 눈물이 쏟아져버릴까 봐 멀리멀리 손을 흔들며 흩어져가는 것

할머니의 집엔 단지 한 통의 이가 시린 물
그 물에 번지는 반음씩 반음씩 높아지는 할머니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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