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은 내 환각의 바깥에서 우두커니 기다려주었습니다.
한밤중 내가 고통의 박자들을 내뿜는 연못처럼 흐느낄 때
창문은 밤에 쓰는 가면처럼 밖으로 추락하는 얼굴들을
맨손으로 받아 공중에 걸어주었습니다
창문이 눈동자에 고인 눈물을 모서리에 모을 때
출입문을 잠근 빌딩이 고요한 바다의 수직적 우수로 젖을 때
나에겐 투명하고 높은 가면이 있습니다
장난감 도시를 내려다보던 얼굴이 눈을 감은 뒤
가면엔 잠을 설친 사람의 베개 자국처럼 쓰레기박스 한 개가 붙어 있고
네모반듯하게 펼친 눈물에 스펀지 같은 얼굴이 세 개 네 개 매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