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한폭의 수채화
"모든 것은 좋은 것이고, 좋은 것이란 아무 것도 없소.마술은 착각을 피하게 해 주지요. 우리가 ‘시간‘이라고 부르는나쁜 착각을 말입니다."
"죽음에 맞서는 무기는 필요 없소,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기때문이오. 하지만 한 가지는 존재하지요. 바로 죽음에 대한 공포 말이오. 우리는 이 공포를 치유할 수 있소. 이것에 대항하는 무기가 한 가지 있소. 공포를 극복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이지요. 하지만 이태백 선생은 원하지 않을 것이오. 이 선생은 죽음을 사랑하오. 그는 죽음에 대한 공포, 우수, 비참 등을 사랑하지요. 공포만이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과 우리가 그를 사랑하는 까닭을 그에게 가르쳐 주었지요."
헤세 9<황야의이리> 후 바로 읽은 이 작품은다소 일면적이고 동화같은 느낌이다연애행각의 묘사로 출간 당시 물의를 일으켰다는데독자로서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감미료의 역할도 있겠지만골드문트의 방랑을 얘기할때나나르치스와의 관계에 있어 필요한 요소였던 것 같다.
자네가 아는 건 단지 내가 자네보다는 기분에 덜 좌우된다는 거야. 그걸 평화라고 생각한 거지. 그건 평화가 아니라 투쟁이라네. 진정한삶이라면 예외 없이 겪는 투쟁이고 희생이야. 자네도 마찬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