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 근대의 시선 일본근대 스펙트럼 2
요시미 순야 지음, 이태문 옮김 / 논형 / 200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사회의 자생적 발전이 식민지를 통해 왜곡과 굴절의 역사를 걸어야만 했다는 것은 학교 교육을 통해 귀가 아프게 들어온 내용이다. 하지만, 정작 당대 생활자이자 식민지 백성인 조선 민중들의 삶이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

아마도 식민지 시대, 전체를 제국과 피지배의 구도로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런 의미에서 박람회는 제국의 시각적 장치가 어떻게 제국 본토는 물론이고 식민지 생활인의 일상과 의식을 지배하고 관리했는지 잘 보여준다.

이 책은 박람회를 단순히 대형 이벤트로만 이해할 수 없음을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는 의미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리고, 정치적 시선만이 아니라 민중 스스로 적극적으로 오락의 장으로 변형시켜 나갔다는 점에서 전통 탈춤의 역사와 원리가 보여주는 민중적 리얼리즘의 승리라고 할 수 있겠다.

논형의 다음 기획물인 <운동회>는 과연 또 다른 근대의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자못 기대가 된다. 그 노고에 감사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