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
세실 앤드류스 지음, 강정임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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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번 리뷰는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입니다.


혁명을 작당하는것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유쾌하면서 그걸 같이 할 수 있는 공동체 라는 이야기가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제목을 처음 들을 때는 마츠모토 하지메씨의 <가난뱅이의 역습> 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 같았습니다만, <가난뱅이의 역습의 경우 돈없이 재미있게 놀다가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축제처럼 끌어들인다는 느낌이라면,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 북> 의 경우엔 보다 본질적인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들은 현재 세상의 문제점을 온건한 연대를 통해 바꾸어 나간다는 방향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동체의 공공성을 추구하고, 개인들의 불평등, 서열경쟁 대신 평등한 교육을 통해 세상이 주입하는 행복이 아닌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세상을 바꿔나가는 키 포인트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런 키포인트를 실행하기 위해선  사람간의 대화를 어떻게 하고,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지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연대의 시작이라고 말이죠. 책 내용과 관련한 제 경험을 잠깐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학창시절에 오픈 컨퍼런스 라는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대화모임공동체였습니다. 서로 평등한 상태에서 발의하고, 이를 모두들 볼수 있게 공통의 페이지에 자유롭게 적고, 이를 발표하면서 문제점을 같이 이야기해보는 자리, 저는 그 행사가 학창시절의 몇 안되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교에서도 오픈 테이블이라는 행사를 통해 선후배, 동아리 들의 벽을 깨고 같은 학교 학생으로서 이야기 할 수 있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당시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지금도 합니다.


몇 년전에 커피파티운동의 창시자인 애나벨 박 씨가 한국에 내한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행사에 참여해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렇게 미국내에서 큰 규모의 운동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그저 문제의식을 발견한 것을 모두에게 보이고, 이를 통한 연대를 끌어낸 것이었다고. 그렇기 때문에 세상을 바꾸려면 스스로 먼저 행동해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제가 참여하고 있는 모임들 중에 벌써 3년째네요. 시간부자 클럽이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이 모임이 추구하는 바는 시간관리를 통해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구성원들은 샐러드처럼 서로의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후츠파 라는 개념을 통해 서로간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대화를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 후츠파라는 것은 나이, 직종, 성별에 관계 없이 닉네임으로 부르고 존댓말을 하지 않는것인데, 이는 처음에는 우리나라 문화 특성상 대단히 적응하기가 어렵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마음속 이야기들을 거리낌 없이 솔직히 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구성원에 대한 연대를 통해 서로에게 잘 될것이고, 구성원들이 나에게 나쁜영향을 끼치기 위해 반말을 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합니다. 전 이 모임을 통해 어떤 사람에게든 거리낌 없고, 솔직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훈련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위의 세 경험 덕분에 책의 내용들이  아주 뜬구름 잡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이미 책에서 이야기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성립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실제 많은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고, 긍정적인 변화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는 것은 조금만 자료를 찾아보아도 알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여러 사람들이 서로 나서서 유쾌한 작당을 하는 한국 문화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오픈컨퍼런스: http://thinkcafe.org/openconference

마츠모토 하지메 관련 기사: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50114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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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경제지표 공부하라 지금 당장 경제 시리즈
윤채현.허정호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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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도입
 이번 리뷰할 도서는 한빛 비즈의 “지금 당장 경제지표 공부하라” 라는 도서 입니다. 저는 경제지표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기 떄문에 일종의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뛰어들었습니다.



2. 구성

 구성은 다음의 형태와 같습니다.

 제 1장. 경제지표와 상관없는 사람은 없다 에서는 누구나가 경제의 주체라는 명제를 던져줌으로써 기본기를 체득하게끔 합니다. 

제 2장. 부자들이 잘 챙기는 경제지표 에서는 부자라는 키워드로 동기부여를 불러일으킴으로써 학습의 효과를 증폭시킵니다. 제 3장. 돈의 맥을 짚는 경제지표 에선 이제부터 정말 굵직굵직한 용어들을 설명함으로써 전 장에서 높아져있는 호기심을 채워줍니다. 

제 4장. 주택 및 증시 관련 경제지표 에선, 앞 장에서는 연습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실전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제태크와 관련된 이야기를 설명합니다. 

제 5장 주요 경제지표의 상호작용 관계 에선, 지금까지는 미시적인 관점에서의 설명이었다면, 이 미시적인 경제지표들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에대 한 설명이 진행이 됩니다. 

제 6장. 해외 경제지표와 한국 거시경제 지표관계 에선 우리나라와 해외의 지표들을 비교해봄으로써 정말 높은 수준의 지표분석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마지막인 7장. 정부정책의 문제점과 새로운 제안에선 이미 앞 장을 통과한 독자들이 다시 현재로 시선을 돌려 무엇이 문제인가를 볼 수 있게끔 설명해 줍니다. 저는 이런 일련의 유기적인 구성들이 책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주는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3. 특히 좋았던 점

1) 깔끔한 편집

 적절한 여백으로 인해 경제라는 내용을 좀 가볍게 느껴지게 했을 뿐 아니라, 보기에도 편했습니다. 또한 눈에 보기 쉬운 그래프와 일반 문작의 비율이 적당하게 느껴져서 진도가 생각보다 빨리 나갔습니다.


2) 스토리 텔링

 저는 한 용례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그 경제지표 용어와 실제 갖고있는 의미의 결합, 그리고 그것들이 실물경제와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설명해주는 부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다음의 예를 보면 어떤 식으로 설명하는지 아실 수 있습니다.

인구분포

고령화

인구의 고령화 현상은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다. 통계청에 의하면 노인인구의 소비는 직장생활을 하는 인구의 50% 안팎이다. 노인 인구증가로 소비가 둔화되면 기업의 매출 둔화 등으로 일자리가 감소하거나 임시직 일자리가 증가된다. 그러면 노동의 질이 나빠지면서 주택경기가 불황의 늪에서 장기간 헤어나오지 못할 수 있다.


 일반적인 국내 뉴스 기사에서는 고령화가 문제다, 노령 인구가 많아진다 까지만 이야기를 하지,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연쇄작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선 그런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져서 우리가 경제에게 미치는 영향, 경제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둘 다에 대해 알 수 있게 해 주고 있습니다.


 구조적인 부분도 상당히 깔끔하게 느껴졌습니다. 따분한 경제학적 용어위주의 설명이 아닌 실물 경제의, 그리고 우리나라 경제를 예시로 사용함으로써 우리나라 내에서의 관계, 그리고 해외의 지표들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관계, 정부와 기업간의 관계, 기업과 일반 소득자들의 관계 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게 해 주는 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4. 총평

 저는 지금 당장 - 시리즈를 이번 도서를 통해 처음 접하는데요, 이번 리뷰하는 도서 만으로도 지금 당장 시리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정도로 만족했습니다. 저는 한 권으로 끝내는 OOO 라던가, 혹은 시류를 따라가는 책들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기도 했거니와, 개론서 부터 차근차근 읽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런 고지식한 독서태도를 가지고 있는 저도 이 책이 실용서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느낀 것은 바로 밸런스가 너무 훌륭했다는 점입니다. 특정 분야에 치우쳐 있는 도서들의 경우에는 저자의 기준과 독자의 기준에 있어 갭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너무 독자의 눈에만 맞춰 입문서로써의 역할에만 치중해 전문서로의 수준으로 끌어올려주지 못하는 경우도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최근 읽었던 경제서적들 중 목적과 역할에  층실한, 정말 탁월한 도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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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한 수를 두다
장석주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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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한 담론들 중에는 동양 철학에 근본을 둔 서적이나, 이야기, 강연들에선 바둑이 항상 언급이 됩니다.


그만큼 바둑이라는 게임의 양상이 인생의 그것과 비슷하고, 그렇기 때문에 바둑의 묘에는 인생의 묘가 함축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작가는 <위기십결> 이라는 비결을 큰 줄기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위기 십결이란
        "바둑을 둘 때 마음에 새겨야 할 10가지 교훈" 이면서 "바둑을 잘 두기 위한 10가지 비결"

이라고 합니다.

<위기 십결>이 바둑의 묘일 뿐만 아니라, 다른 것에도 확장될 수 있다면, 이를테면 바둑을 인생에 비유한다면,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인생의 위기십결> 이지 않을까 합니다.

 책의 구성은, 십결이 각 챕터로 되어있고, 챕터는 수 라는 이야기 단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챕터 사이에는 "훈수" 라고하는, 각 챕터를 이루는 비결들을 설명, 보충해주는 일화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흡사 할아버지가 옛날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은 느낌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며, 동양 고전들에서 발췌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추후에 key 북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기관리서 카테고리에 분류될만한 책이지만, 바둑이라는 틀만 빌려온 에세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작가의 뿌리가 문학에 발붙이고 있기 때문일까요. 그렇기 때문에 십결로 구성을 나눈 것이 깔끔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한 수, 한 수는 자신의 이야기와 십결의 이야기에서 빌어온 일화들로 뒤죽박죽 되어있어서 각 수들이 우화집, 동화집 이라는 완결된 느낌보단 바둑을 두면서 느낀 감정의 조각들을 큰 틀에 맞게 배치한 것 같습니다.

좋게 말하면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의 속성이 담긴 글이요, 나쁘게 말하면 책의 디자인과 구성에 낚인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느낀 점은, 문장이 솔직하게 쓰여졌으며 오히려 쉽게 이야기하는 스타일때문에 술술 읽힌다는 점이 "~할땐 ~해라!!!" 같은 강렬하고 명확한 비법 같은 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눈앞을 가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말해 작가의 이야기가 화려하고 자극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답을 얻으려는 사람들에겐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겠지만, 차분하게 글의 조각들을 음미하시는 분들에겐 많은 영양가를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매일 먹는 밥은 맛있지도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지만, 그 자체로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많은 영양소를 갖고 있듯 말입니다.

마치며.
처음에는 책 자체에 낚였다는 생각이었는데, 여러번 읽다보니 힘든 상황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 무언가를 책에게서 받았다고 할까요. 그래서 이 책은 쉽게 쓰여서 금방 읽을 수 있지만, 자주 꺼내 읽고 고민을 해봐야 할 책인것 같습니다. 전문 컨설턴트의 조언처럼 멋지고 깔끔하진 않아도 동네 어르신이 한마디 한마디 지나가면서 훈수두는 것처럼 말씀하시는 그런 책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이야기 하는 바가 가장 맘에 들어서 감상평을 대체하여 적습니다.

        바둑을 두며 이삭처럼 주운 지혜들을 함께 나누고자 지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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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 컴퍼니 -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기체처럼 반응하며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하는 초연결 기업
데이브 그레이 & 토머스 밴더 월 지음, 구세희 옮김, 송인혁 감수 / 한빛비즈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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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이번에 한빛 비즈 리더스 4기에서 리뷰할 도서는 커넥티드 컴퍼니 입니다. 


<떡밥을 표시해 놓은 태그>


 이 책은 최근 읽어본 도서들 중에 단연 많은 떡밥이 담겨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신선한 것은 기업과 그것을 둘러싼 환경, 그리고 여러 기업들의 상호작용을 마치 생명체의 유기적인 생명 활동이라고 생각하고 논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수평적인 기업문화가 견지하는 자세인,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도 세포가 스스로 생명활동을 하듯 자유로운  환경하에서 목적의식을 가져야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인지주의적 관점에서 나타내듯, 물질적인 보상에서 나타날 수 있는 수동적인 참여 보다는 구성원 개개인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이라던가, 기업이 스스로 학습을 해야 한다던가, 아니면 기존까지 좋은 기업활동이라고 생각해왔던 것들이 전복되어야 살아남는다 라든지 기업에서의 학습과 교육이 근본적으로 어떻게 다양하게 작용하는지 등등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도 생각해볼만한 것들이 굉장히 많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 구성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변화는 왜 필요한가?

2. 초연결 기업이란 무엇인가?

3. 초연결 기업은 어떻게 일하는가?

4. 초연결 기업을 어떻게 이끌것인가?

5. 초연결 기업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이러한 주제들은 지속적으로 한 가지 명제 하에서 설명되고 있습니다. 바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에 대한 것입니다.


우선 이 책의 경우 현존하는 기업관을 두 가지로 나누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들고 있습니다..


분리된 회사 (Disconnected Company)

Hierarchy(계층)

Division of labor (업무의 분리)

Specialization (전문화)

Stable(안정성)

Predictable in stable environments (안전한 환경 내에서의 예측가능함)


연결된 회사(Connected Company)

Holarchy(부분적 전체가 서로 상호작용)

Fractal work units (부분이 전체와 흡사한 업무 단위)

Autonomy(자율)

Flexible(융통성)

Adaptive in uncertain environments (불확정한 환경내의 적응)


 전자의 경우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왔던 기업의 모습이고, 후자는 저자가 주장하는 앞으로의 기업이 추구해야할 모습입니다. 전자의 경우엔 효율적으로 구성된 기계적 생산 라인을 연상시키며, 후자의 경우 진화론을 연상시키는 생물계의 복잡계의 특성을 강하게 띕니다.

 저자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가장 밑에 깔려있는 배경은 "환경의 변화"와 "적응" 입니다. 전자의 경우 불확정성에 대한 대응이 목적으로 설계된 것이 아닌 효율성을 목적으로 설계된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불확정성을 최소한으로 하는 형태로 시스템이 동작하며 시스템을 구성하는 단위들이 모듈화 되어있으나 각각 다른 동작을 하기 때문에 서로 깊이 묶여있는 상호작용을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단일 개체로는 동작에 제약이 가해진다는 것이며, 그런 개체들이 모여 큰 단위를 이루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또한 중앙집중적인 신호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말단에서의 의사결정력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수동적이 되기 쉽습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의 대안으로 후자의 특성을 설명합니다. 

 후자의 경우엔 불확정성에 최대한 적응하는 형태로 시스템이 동작하기 때문에 전자와는 다르게 각각의 기능하는 단위들이 온전한 한 단위를 이루고 있으며, 전자보다 그 단위가 작습니다. 그렇지만 개별 단위들끼리의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시도를 할 수 있어서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적은 편입니다. 또한 각자의 의사결정권이 있기 때문에 하나로 통합되기까지의 시간은 걸리지만, 결정된 의견에 대해선 서로의 반론의 여지가 없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기 때문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특징 때문에 불확정적이며 점점 더 복잡해지는 앞으로의 미래에는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적합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논지 전개에는 정말 무궁무진한 떡밥들이 깔려있습니다. 개인 대 조직, 조직 대 고객, 고객으로서의 개인, 고객으로서의 기업, 기업끼리의 협력, 기업 내부에서 상품을 만들어내는 방법 등등 현재 산재해 있는 대부분의 상황들을 성공한 기업의 예시를 들어 아주 깔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책의 완성도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이 생존에 있어서 가장 직결된 부분이 바로 고객과의 관계 입니다. 이 책은 그러한 부분에서 감명깊은 통찰을 줍니다.

 제가 인상깊게 느꼈던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비자는 애써 능동적으로 반란을 일으킬 필요도 없다. 
그저 새로운 기업이 하나 등장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만 하면 게임 끝이다."


 의미심장합니다. 저는 서비스를 하는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고, 회사에서도 그러한 피드백을 회의때 꽤 자주 접합니다. 그런 가운데 종종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동종 업계의 라이벌 서비스의 행보 입니다. 그들이 택하는 전략에 따라, 아니 그들이 어떤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주는지에 따라 커뮤니티가 생기고, 그것들을 통해 팬이 생기는 모습을 보면 그것이 현재는 수익과 직결되지 않더라도, 그들의 문화가 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낍니다. 아직 우리도 갈 길이 멀구나 하구요.



3. 장점

 이 책의 장점으로는, 거의 전반적인 흐름을 자연스럽게 다룬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란?

서비스란?

현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앞으로도 유용한가?

유용하지 않으면 기업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환경에 적응하려면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앞으로의 변화된 기업은 어떻게 시작하는가 까지 


산만하긴 하지만 전반적인 기업활동에 대한 내용을 다룸으로서 평소에 갖고 있던 의문점을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더 많은 의문점이 들긴 했지만, 그것은 이 책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 키워드 도서로서의 역할은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4. 단점

 책 뒷부분으로 가면서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초반에서는 기존 기업들의 예를 들어 흥미진진하게 논지를 전개하고, 중반부에서는 기존 기업들의 장단점을 해부하며, 조금더 유연해지고 가벼워지라는 이야기를 한다면, 후반부는 그냥 전반, 후반부의 이야기를 단순하게 요약하는 수준에서 그칩니다. 열거했던 이야기들을 종합해서 통찰을 내지 않습니다. 전, 중반에 사용되었던 선도적이고, 성공적으로 변회를 꾀하여 살아남았던 기업들의 예시들도 무책임하게 나열되듯 사용되었습니다. 전반적인 책의 구성이 


[전, 중반에서 보여진 다양한 관점들이, 후반부에선 실은 이러이러해서 어렵다. 그렇지만 시작하라]


는 것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결론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것이 있습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들에 가장 부합하는 조직은 바로 IT 계열의 스타트업 팀들, 혹은 NPO 들이겠구나 하고. 실제 예전에 읽은 NPO 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에서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요소들이 꽤 많이 겹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새로운 사업들의 모델이 기존 기업모델을 전복하는것일수도 있겠구나 싶은, 다시 말해 새로운 산업형태에 맞는 기업 모델이 점점 필요해지고 있다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물체가 환경에 적응하는 것처럼 기업도 새로운 시장에 맞춰서 진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조직의 진화에 관련한 구절을 이야기하고 마무리 하려 합니다. 과연 제가 몸담은 조직도 이렇게 하고 있나 생각해보면 자신이 생기지  않는군요.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항공모함은 근무기간이 짧기 때문에 배에 오른 모든 사람은 누구나 어떤 일을 하는 동시에 다른 일을 배우고, 그러는 와중에 또 다른 일을 누군가에게 가르친다. 그 결과 항공모함은 전체가 각 부분의 합보다 더 큰 효과를 내는, 끊임없이 학습하는 조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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