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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사랑한 여자들 - 두려움과 편견을 넘어 나만의 길을 가는 용기에 대하여
이예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도서제공
첫사랑을 만나는 마음으로 꽃을 한아름 사든 채 김윤아를 만나고, 떨리는 손으로 전도연이 따라준 맥주를 마셨다는 인터뷰어의 마음이 온통 전해진다. 이렇듯 순수한 설렘과 각자의 자리에서 우뚝 선 여성들의 삶에 대한 면밀한 관심이 한데 얽혀 있다.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꼭 필요한 이야기가 꾹꾹 눌러 담긴 책이다. 당당하고 환한 여자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일러스트와 함께.
정말 인상 깊었던 점은, 자신의 자리에서 보란 듯 성공한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멋진 사람'이란 꾸밈없고 솔직하게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또 드러내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진정한 '나'의 설 자리를 만들어준 여성들 덕분에 다음 세대의 여성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게 아닐까.
사회에 '나'의 설 자리가 없는 게 아닐지 자주 고민하고 자괴감에 빠지는 한 명의 여성으로서 정말 큰 위로와 응원을 받은 책이다. 매 페이지마다 이미 그 길을 걸어온 여성들이 손을 내민다. 너는 스스로를 망치지 않을 테니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가라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