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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 - 행복한 삶을 위한 인문학
김종엽 지음 / 가즈토이(God'sToy)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안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 제목부터가 나를 사로잡는 책이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만 살고 싶다고 평생 바래왔건만, 항상 그렇지 못했다. 난 너무나 지쳐버렸다.
그리고 몇년을 이어온 우울한 슬럼프..... 그 절망과 서러움의 끝자락에 선물처럼 펼쳐보게 된 책.
나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스스로 자부해왔다.
그도 그럴것이 또래들보다 험난한 인생을 살아 왔고, 지독히도 악랄한 운명의 수레바퀴에서 허덕였으며, 매번 나를 둘러 싸고 있는 이 모든 환경에 짓눌려 꼼짝없이 엎드려있었던 그 수많은 나날들... 누군가는 그랬다 80년을 사는 인간의 삶에서 겪을 수 있는 고통을 30년도 채 살지않은 나는 다 겪었다고. 그래. 난 그렇게 스스로 세상에 내동댕이 쳐지며 그 모든 것을 안다고 자부했다.
게다가 나는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다. 적어도 주위의 왠만한 사람들보다는 책도 많이 읽었고, 영화도 더 많이 봤으며 문화와 예술, 그리고 음악 쪽으로 나보다 많은 내공을 쌓은 사람은 살면서 만나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문득 머릿속을 강타하는 생각...
그래.. 난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일 수는 있지만, 사랑하는 것이 많은 사람은 결코 아니였던 것이다.
내 삶을, 내 인생을, 내 운명을, 내 가족을, 그리고 내 미래와 행복을... 나는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기쁘게 바라고 있었던가?
그런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가 책장을 덮어버렸다. 조금 더 내 자신에게 물어봐야할 질문들이 더 시급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숙제를 먼저 해결하고 다시 책을 끄집어 내야 할 것만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