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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기술
유시민 지음,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년 6월
평점 :
http://blog.naver.com/sur1n/220797300710
휴가 전 휘리릭 읽었던 '베스트셀러 작가' 유시민의 표현의 기술은 내가 항상 관심가지고 있는 주제인 '글쓰기'에 대한 책이라 책 제목을 봤을 때부터 흥미를 확 끌었다. 게다가 만화작가 '정훈이'와 같이 협업을 한 결과라, 책 표지도 만화와 사진으로 이루어진 '귀여운' 디자인이라 왠지모르게 더 정이 갔던 책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눈에 보이는 결과'에 약간 집착하는 성향이 있어, 책 읽기도 그런 관점에서 '1년에 몇권'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려고 하고. 또 그 결과가 성취되지 않으면 약간의 부담감을 가지곤 하는데. 그런 나의 생각을 되돌아 보게 된다.
p. 231, 232
"글을 잘 쓰려면 문장 쓰는 기술, 글로 표현할 정보, 지식, 논리, 생각, 감정 등의 내용, 그리고 독자의 감정 이입을 끌어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어느 것이 제일 중요할까요? 독자의 감정 이입을 끌어내는 능력입니다. ... 글쓰기도 인생과 같습니다. 마음이 제일 중요합니다.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 따뜻한 글을 쓸수 있다'고 생각해왔기에, 무한 공감했던 부분. 덩달아 작가의 따뜻한 마음도 느껴졌다.
p. 250
글쓰기는 자기를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자기표현은 강제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 표현하고 싶어야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독후감 쓰기를 의무로 만들지 마십시오. 아이가 감정과 생각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 주십시오. 아이가 쓴 글을 가지고 평가하기보다는 그저 즐거운 분위기에서 놀이 삼아 이야기를 나누십시오.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그저 북돋워 주기만 하십시오. 가르치려 들면 아이들에게는 억압이 됩니다.
논술 1세대로서 독서교육에 대하여 생각을 많이 한다. 개인적으로 논술을 가르치는 것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그런 점에서 나의 딸과도 책을 읽고 책에 대한 느낌을 공유하고 할 날이 기대되기도 한다. 이런 나의 마음을 딸은 숙제를 시킨다고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그 때되면 딸의 일기를 읽어보는 것이 엄청나게 흥미롭고 재밌을 것 같은데(그 날이 기대된다!+.+), 책에는 자녀의 일기를 읽어보면(=검사하면) 표현에 위축이 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쓰여있던데, 그 부분은 나중에 그런 때가 오거든 딸과 상의해보아야겠다. 지금의 마음은 엄마의 일기도 보여줄테니 너의 일기도 보여달라고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ㅎ
"책을 많이 읽는 데 집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단 한 권을 읽더라도 책 속으로 젖어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남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독자가 이해하기 어렵고 공감할 수 없는 책은 올라갈 길이 없는 산과 같습니다. 아무리 대단하고 아름다워도 소용이 없습니다. ... 저는 완전히 재미없고 난해한 책은 읽지 않습니다. 어렵지만 읽을 가치가 있다는 평을 듣는 책이라도 도저히 감정 이입을 할 수 없으면 덮어 둡니다. 제가 아직 그 산에 오를 만한 체력이 안 된다고 인정하는 것이죠. 다른 책을 읽어서 내공이 더 생기고 나면 그 책에 다시 도전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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