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이면 혼자 책을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열망으로! 뾰족한 답을 얻고 싶은 간사한 마음으로 이 책을 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의 소감은 아이가 글을 읽을 수 있게 될 때까지, 혹은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어도, 내 힘이 닿는 한 열심히 책을 읽어줘야겠다는 것이다. 전에 읽었던 "우리아이 낭독혁명"에서 알게 되었듯, 아이들은 듣기 천재라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어도 본인의 읽는 실력이 듣는 실력에 훨씬 못미치기 때문에, 읽는 실력이 듣는 실력을 따라갈때 까지는 '엄마가 읽어주는 시간'이 독서력 향상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이 책에서도 역시 똑같이 강조하고 있다. 결국 이렇게 아이의 읽기 독립을 꿈꾸는 엄마는 열심히 읽어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는ㅎㅎㅎㅎ
이 책은 '독서 독립'을 메인 테마로 삼고 있는 만큼, '한글 떼기'에 대한 여러가지 실용적인 정보를 망라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의 수준별 독서를 위한 전집 목록, 추천 책 목록, 영상 등 보조 기기 소개 등. 나처럼 아이와의 책 읽기 시간을 즐기지만 딱히 방법을 잘 모를겠는 엄마들이 보고 참조할 만한 내용이 많이 있어 좋았다. 나의 경우 아이와 도서관을 갈때 어떤 책을 골라야할지 모르겠어서, 표지를 보고 고르거나, 아이보고 고르게 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책에서 소개한 추천 전집이나 추천 단행본들 기준삼아 하나씩 골라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최근에 둘째가 생기고부터 아이와 도서관에 같이 다녀온지 꽤 되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아이와 도서관 데이트를 가고 싶다.
우리 집은 TV가 없고 거실에 책장을 둔 일명 '거실 서재화'를 하였지만,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 읽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방법' 중에서 시도해 볼 만한 것들이 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