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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해주니 공부하고 싶어졌어요 - 공부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엄마의 똑똑한 대화법
한혜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어떻게 말해 줘야 공부하고 싶어질까요?
너무도 궁금한 물음에 답을 얻고 싶은 건 저뿐만 아닐 거라 여겨집니다. 많은 육아서에서 아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아이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때론 그냥 내버려 두라고 합니다. 특히 사춘기 때는 혹자는 내 아이가 아이라고 생각하라 하거나, 어떤 책에서는 하숙생이나 집에 머무는 손님 취급을 하라고 하는데, 연산 문제집만 같이 풀어봐도 화를 내게 되니 그건 쉽지 않은 듯합니다.
" 공부를 하고 싶게 만드는 말, 공부를 포기하게 만드는 말 "
저자는 현직 초등 1급 전문 상담교사로서 각 교육청과 학교 등에서 대화법, 교사 교육, 부모 교육에 관한 컨설팅과 강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학교에서 1천여 명의 학생들과 만나며 공부에도 자존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며 쓰게 된 책입니다.
혹시 위에 말 중에서 아이에게 내뱉었던 말이 있나요? 아이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말이라는데 저도 2개나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라서 그동안 아이들에게 미안했습니다.
올해 초등 4학년이 되는 저의 큰아이도 작년부터 사춘기 증상을 보이며 저랑 사사건건 부딪히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엄마가 시키는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으나, 가끔 자기주장을 세우고, 저의 한마디 말에 삐져서 반항을 하기도 하니, 이제 시작인가 싶어 한숨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정말 저는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잔소리도 하게 되고, 요즘 그 잔소리가 늘어가는 걸 느끼면서 점점 두려워졌습니다.
이 책을 받자마자 목차를 훑어보고는 제일 먼저 찾아본 소제목이 잔소리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제 문제를 너무도 해결하고 싶어서 이 부분을 가장 열심히 봤습니다.
첫째, 잔소리는 무엇이며 잔소리와 대화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먼저 이 대답을 하기 전에 할머니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엄마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할머니들은 손자 손녀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데, 엄마는 아이의 성과나 장점을 더 부각시켜 사랑하기 때문이란 얘길 어느 책에서 읽은 적 있습니다. 아이의 존재 자체를 사랑해 주어 자아 존재감이 생기는 아이들은 나는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자신이 인정받고 가치 있다고 느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애쓴다고 하네요.
잔소리는 일방통행, 지적인데 반해 대화란 아이의 관심사에 질문하고 공감하고 아이의 세계를 인정하고 마지막에 함께 경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할 때, 어떤 게임인지 관심을 자기고 재밌겠다고 공감해 주고 때론 같이 즐기면서 나중에는 나의 관심사에도 초대하는 그런 패턴인 거죠.
그래서 상위 1%의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대화부터가 다른가 봅니다. 저는 항상 제가 어른이라 아이에게 지시하고 지적하고 아이가 보이는 관심사에 별 관심 없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둘째 잔소리가 하고 싶을 때 먼저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두둥~! 잔소리하기 전에 먼저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아이들에 대해서 아는 게 없답니다. 물론 저도 아이를 다 안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걸 보면 아닌가 봐요. 내가 다 안다고 생각한 나머지 아이의 얘기를 끝까지 듣지 않고 그것이 문제의 시작이 된다고 하니 잔소리하고 싶을 때 숨 한번 고르고 물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잔소리는 지적을 시작으로 일방통행의 말로써 이미 엄마의 답이 정해져 있으니 아이들은 반박을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게 됩니다.
셋째, 이런 잔소리를 줄이는 방법!!!
먼저 나의 생각과 사실을 구분하고, 나의 생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점검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요청합니다.
생각해 보면 아이에 대한 모든 잔소리는 아이에 대한 과거의 경험으로 현재의 상황을 넘겨 짚어서 또 그러겠지, 혹은 이럴 거야하고 예상하면서 나의 생각과 현재의 사실을 구분하지 않고 더욱 화를 내고 지레 먼저 아이에게 잔소리를 미리 쏟아내는 형태인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면 듣는 아이는 황당하고 기분 나쁘니 반항하고, 그런 모습에 저는 더 자존감을 뭉개는 비난을 했던 것 같습니다.
잔소리를 줄이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무리하지 않게 아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긍정적인 언어로 요청하듯 말해주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아직 전두엽이 완전히 발달하기 전이라서 아이들의 그런 특징을 인정하고 계속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요.
저는 두 가지만 기억하려고요.
잔소리하기 전에 아이에게 요청형으로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맘먹었습니다.
OO아 ~! ~~~~~~ 좀 할래~! , ~~~~ 하면 좋겠다~! 이렇게요.
외모가 그리 출중하지 않아도 남녀가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20대 직장을 다닐 때 인기 있던 회사 대리님도, 40대 항상 주위에 사람이 많이 모이던 지인도, 그들은 모두 표정이 밝고 예쁘게 말하는 사람들이었어요.
예쁘게 말한다는 표현을 썼지만, 그들은 항상 요청형의 말투와 긍정의 어투를 지녔고, 그런 사람들과의 대화는 늘 즐겁고 유쾌했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가 아이들에게 비난과 지적으로 가득한 잔소리보다 이해와 공감으로 가득한 긍정어로 말해준다면
아이들은 자신들이 해야 하는 공부라는 것을 분명 잘해 내고 싶을 겁니다.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분이 상하고 나쁘면 공부를 잘할 수도 없고 잘 하고 싶지도 않을 테니까요.
돌이켜보면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못된 말버릇이 아이들의 의욕을 꺾고 반항을 부추기며 부모와의 관계가 단절되면서 결국 공부도 손 놓아 버리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다이어트에는 비법 따윈 없고 소식과 운동이 답인 걸 아는 것처럼요.
이 책은 어떻게 말해야 아이들이 공부하고 싶어지는지를 담은 비법 서이자 연습 치침 서입니다. 아이들이 자존감을 세우고, 아이들에게 공부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싶은 부모님들께 소중한 지침이 될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