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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 - 길 위에서 만난 나누는 삶 이야기
박영희 지음 / 살림Friends / 2011년 9월
평점 :
책을 읽고 나서 바로 서평을 쓰기 시작한다.
맨 처음 이벤트를 보면서 응모를 했던 이유를 떠올려본다.
책 표지의 사진, 할머니의 손...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저 손때문에 이벤트에 응모했다.
난 개인적으로 사람들의 삶이야기를 살아가는, 살아온 인생이야기를 좋아한다.
보통 책에 나오는 사람들의 인생은 아름답고 성공적인 이야기들이 많지만 곳곳에 숨은 책들엔
험난한 여정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적지 않다.
이 책 역시 순탄하게만 살아온 이야기는 아니다.
일제감정기와 육이오를 모두 겪으며 살아오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
어떠한 계기들을 통해서 이웃을 도와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 분들 모두 잘살아서 그런 선행을 베푸는 것일까?
아니,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분들도 건강에서도, 생활에서도 이웃에게 도움을 받아야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 분들 모두 확실히 정해진 기간없이 강요에 의한 선행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이웃에게 선행을 베풀고 있다. 공통된 이유는 빚을 지셨다는것...
대체 누구에서 그리 큰 빚을 지셨길래 자신에게 쓰지 않고 베풀며 사시는 것일까...
지금 살펴보면 오히려 세상에 큰 빚을 지고 국민에게 빚을 진 사람들은 나몰라라 자신들만 챙기며 살아가고 있는데 어째서 이분들은 자신들은 돌보지 않으면서 베풀기만 하시는것일까...
저자가 질문한것중에 언제까지 이일을 하실것이냐는 질문이 있다.
대답은 내마음이 편해질때까지 하고 싶다는 대답이었다.
책을 다 읽고 또 읽으면서 느껴지는 감동과 훈훈함.. 그리고 가슴이 찡해지는 느낌들은 한시도 떠나질 않았다.
한분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나라 곳곳에 숨어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숨은 선행을 보여주신 분들의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와 선행을 결심한 이야기들이 모여 이 한권의 책을 이루고 있다.
나보다 더 어렵게 살아 오신 분들...
지금까지 난 솔직히 제대로 된 선행을 베풀어 본적이없다. 부끄러워지는걸 어찌할 수 없었다.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렵게 살아오셨는데도 남들을 보살피며 살아가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나는 나중에 저럴수 있을까 싶었다.
베풀면서 사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또 시골의 정겨운 사투리를 그대로 재현하며 옮겨 놓아 읽는 내내 정겨움이 따라왔다.
귓가에 들리는 듯한 사투리들이었다.
'우리네 인생가가 대단한 것 같아도 기실은 거울 한 장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거울 앞에 딱 3분만 앉아 있어 봐라. 엑스레이보다 훨씬 더 선명하게 지난 것들이 한토막씩 한토막씩 나타났다가 사라지는데, 내 인생이라고 뭐 중뿔날 것 있겄나. 그동안 내 애간장 다 녹인 영감도, 배불리 젖 한번 먹이지 못한 자식들도 모두 한 장 거울 속에 있다 아이가!'
책 한권에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사람사는 이야기를 들은 것같아 마음이 뿌듯해지고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