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가슴속에 살아 있고 싶다 - 사랑하는 아내와 조국에 띄우는 영원한 청년 안창호의 러브레터
안창호 지음, 윤병욱 엮음 / 샘터사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편지로만 묶어진 책.. 이런 책은 처음이었다.

나도 편지 쓰는걸 정말 좋아한다. 아니, 좋아했었다고 해야 맞을거다.

안창호.. 처음엔 에이.. 뭐 얼마나 많은 편지가 들어있겠어..

그냥 죄다 설명뿐이겠지? 했지만! 이게 왠걸.. 정말 안창호가 직접 쓴 편지들을 시대순으로 정리해서

그야말로 편지로만 만들어진 책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안창호의 편지만 빼곡히 들어있는건 아니었다.

안창호의 사진들과 부인과 아이들의 사진, 편지의 실제 사진들이 여기저기에 함께 수록 되어 있었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었던것 같다. 또 안창호가 각 시대별로 겪었던 일들을 간단한 지도와 함께 요약한 글도 정말 재미있었다.

딱딱한 설명문이 아닌, 편지를 근거로 재미있게 풀어쓴 설명문도 가끔 있었고..

책의 표지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음.. 커버를 씌우면 안창호의 날카로운 모습이 있고,

커버를 벗기게 되면 안은 약간 연한 갈색의 심플한 표지가 나온다.

그리고 그 표지 위에 그려져 있는 세가지의 물건, 회중시계와 도시락, 자동차..

다들 지금은 찾아 보기 힘든 물건들이다.  안창호, 정말 아내를 사랑했었나 보다.

이 책은 거의가 다 안창호가 아내에게 썼던 편지로 구성이 되어있다.

엄청난 양의 편지에 깜짝 놀랐다. 또 그 편지들은 받은 이가 모두 아내라니......

세계를 무대로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안창호.

그는 어디에 있든, 어느나라에 있든 항상 아내에게 편지를 하고 살았다. 또 그의 네명의 자식들에게도 편지를 했다.

자식과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 정말 너무 간절하게도 느껴졌다.

가족들을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한채,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독립운동을 하였던 안창호..

난 안창호가 누구인지 잘 몰랐었다. 그저 독립 운동가라는 것 빼고는..

이 책을 읽고 안창호= 독립운동가 에서 안창호=어디에서든 가족을 사랑하는 남자로 생각이 바뀌었다. 편지를 잘쓴 만큼 안창호는 글도 잘썼다고 한다.

요새는 편지는 거의 쓰지 않고, 특히 손으로 직접 쓴 편지는 정말 많이 줄어 들고 있다.

이메일이나 용건만 간단히 말하는 문자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것도 아니면 그냥 전화....

그만큼 요새는 직접 손으로 자신의 뜻을 전하는 편지는 보지 못했었기 때문에 시대를 뛰어넘은 안창호의 편지는 나에게 좀더 색다르게 다가 왔던것 같다.

이 책 한권을 읽는걸로, 안창호가 했었던 일들과 안창호의 생각, 그 아내의 생각등을 한번에 알수 있었다.

음.. 한권의 위인전을 읽은 느낌이다. 딱딱한 위인전은 읽기에도 힘들고, 다 읽을 자신이 없다. 별로 재미가 없어서랄까.. 

하지만 이 책은 정말 재미있게, 편지를 통해서, 가끔씩 나오는 설명문을 통해서 안창호의 업적을 알수 있었고,

독립운동을 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알수 있었다. 

초등학생 아이들도 쉽게 읽을수 있는 책인거 같다.

원래 사람들은 남의 편지 읽는걸 좋아하지 않나? 난 그랬다 ^^..

친구들의 편지를 읽는것도, 동생에게 온 편지를 읽는것도 좋아했었고, 또 내가 직접 친구들에게 손으로 편지를 써서 주는것도 좋아했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핸드폰이 생기고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부터 손으로 쓰는 편지와는 거리가 멀어졌고, 집에서 편지지는 어디론가 가버려서

자취를 감춰 버렸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다시 어디론가 가버린 편지지를 찾아서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너무나도 재미있는 편지모음집! 안창호가 로맨티스트였다는것을, 가족을 사랑하는 남자였다는것을, 또 나라를 위해 힘쓰는 남자였다는것을 알려주는

모든 편지가 이 책 한권에 다 들어 있다. 편지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아이들에게 위인을 알려주고 싶으신 분에게도

모두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너무 멋진 편지집이었다.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펜과 편지지를 찾아서 그동안 말로는 하지 못했던 말들을 정성을 가득 담아서 써보는게 어떨까?

나도 얼른 편지 쓰러 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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