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ex system이나 complex network와 관련된 내용을 다룬 책들.
입자가 하나 두 개 뿐이라면 그것의 움직임을 예상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여러 개가 되면 점점 행동을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이런 경우를 다루려면 대부분 통계적 방법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한편 어떤 시스템 안에 여러 개의 입자나 사람이나 아무튼 여러 개의 무언가가 있고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경우
적은 수로 이루어진 시스템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를 일컬어 특정 현상이 창발(emergence)했다고 말한다.
그러면 그렇게 복잡한 시스템을 어떻게 살펴볼 수 있는가,
그렇게 복잡하면 도대체 어떤 설명들이 가능한가,
그런 것을 살펴보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가,
이런 질문들을 던질 수 있을텐데,
이런 시스템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그 시스템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가장 잘 기술하는 가장 간단한 법칙을 찾으려 노력한다.
때로는 이러한 시도가 성공적인 듯 보이고,
연구자는 이런 법칙을 이용하면 시스템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선전한다.
물론 사실 완전한 설명은 아니다, 앞에서 말했듯 대부분이 통계적인 수치일 뿐이고
그 안에 있는 개개인의 행동이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특정 현상을 창발 시키는지까지
설명하는 것은 아닌 경우가 많으니까.
외국에서 열린 복잡계 관련 학회에 참석을 한 적이 있는데
발표자가 complex system의 특징을 간단하게 기술할 수 있는 식을 찾아냈다고 발표하자
어떤 분이 막 쪼아대기 시작했다, 그러면 그게 무슨 복잡계냐고, 복잡하지 않은데, 그냥 간단한 계이지.
뭐,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닌 듯 하다.
아무튼 이런 문제로 학회 내내 싸우더라.
그렇다, 복잡계는 말 그대로 복잡하다, 하지만 간단하다, 아니 다시 복잡하다, 허나 그 안엔 간단한 법칙이 숨어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게 복잡계를 정말로 잘 설명하는 것인가, 아니면 겉모습만 훑어내는 것인가,
내 머리 속도 복잡하다, 하지만 머리가 너무 복잡해지면 다시 생각이 간단해진다, 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