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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틈 이야기 ㅣ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93
브리타 테켄트럽 지음, 김하늬 옮김 / 봄봄출판사 / 2020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이 있다.
경미한 범죄를 방치하면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범죄 심리학 이론 중 하나이다.
그 이론에서는 작은 틈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고, 작은 틈이 생기면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목을 보고 그 이론이 떠올랐다.
물론 책 내용이 범죄 심리학과 관련있지는 않지만, 작은 틈을 방치할 경우 문제가, 서로간의 거리가 점점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책 속의 틈이 커지는 장면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미 생겨버린 작은 틈을 어떻게 바라보고 돌봐야 하는지도.
이렇게 작은 틈이라도 회복시키려는 노력이 없다면 주변은 어두워진다.
서로를 가깝게 하는 말로 나무처럼 가꿀 수 있다.
점점 커져서 나무처럼 자라는 틈.
가지 없이 앙상한 나무와, 두꺼워진 나무 기둥에 가지가 뻗고 잎이 무성한 나무가 대조를 이룬다.
그리고, 따뜻한 세상의 아이들이 추운 세상을 알아채고 손을 내민다.
같이 날아가는 나뭇잎.
어두웠던 곳에 나뭇잎이 생겼다.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진다.
모두 따뜻해진 장면.
틈을 통해 따뜻한 세계를 자유롭게 넘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안도감을 느낀다.
나는 지금 어느 틈 주변에 있는걸까?
어둠이 가득한 곳에 있는 틈? 꽃과 열매가 가득한 나무가 된 틈?
어둠에 있다고해서 절망하지 않는 법을 깨닫고 그 깨달음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줄 수 있도록,
꽃과 열매가 밝은 나무 주변에 있어 다행이다...에서 그치지 않고, 어둠에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손잡아 줄 수 있도록,
그리고 그런 방법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서로 생각해보는 귀한 시간을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