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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오브 킹즈 QUEEN OF KINGS
탁윤 지음 / 이층집 / 2023년 3월
평점 :
세상에나... 이건 전혀 예상못한 전개의 연속이었다. 평상시처럼 처음을 가볍게 넘기며 어떤 이야기인가 가늠하며 프롤로그와 첫 장 두째 장을 넘겼는데 알고보니 단순 왕권 다툼이 아니었다. 맨 처음부터 이야기의 복선과 반전이 곳곳에 숨어있었을 뿐 아니라, 겉으로 드러난 왕좌를 둘러싼 권력다툼 뿐아니라 저 이면에선 모종의 음모가 차근차근 준비되는 모습까지 오브리엘을 둘러싼 주변상황이 별일 아닌 듯 흘러가다 휘몰아치는 전개에선 작가의 필력이 보통이 아니구나, 이래서 왓패드에서 23회나 1위를 하는 저력을 발휘했구나 싶었다.
원치 않는 왕좌. 남의 것인 왕관. 그리고 그녀를 죽이고 싶어하는 숱한 권력자들. 퀸 오브 킹즈는 어느 날 갑자기 16개 왕국을 통치하는 왕위에 오른 평민 출신 여왕 오브리엘의 생존을 건 대서사극을 그리고 있다. 책소개에서 여기까지만 봤을 땐 흔히 보아왔던 왕권을 둘러싼 권력다툼 이야기인데 그 중심에 왕이 아닌 여왕이 있는 이야기겠거니 했는데 말이다.
여기에 더해 절대 가까이 할 수 없는 이들이 적에서 연인으로 가는 과정의 전개와 반전이 펼쳐져 나의 상상력을 분발해야겠구나 싶어지기도 했다. 이야기 전개나 구조가 평상시 보던 흐름이 아니라 처음엔 솔직히 당황했다. 사람의 상상력이라는게 이렇게 놀랍게 확장될 수 있구나 싶기도 했다. 이 소설이 영화로 꼭 만들어지면 좋겠다. 트와이라잇이나 헝거게임처럼 탁윤 작가의 세계관을 좀 더 볼 수 있는 판타지 시리즈물이 계속 나오길 기대한다.
그나저나 책에 언급된 용어들이나 여러 어원을 찾아보다 작가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작품에서 보여진 무한상상력과 압도적인 필력만큼이나 식물의 효능부터 신화와 어원에 이르기까지 평소에 정말 많은 것을 공부하고 생각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한국어로 출간한 첫 책이라니 앞으로도 신작을 즐겁게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