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정말 '내 아이는 내 뜻대로 키울 줄 알았습니다' 였다.
품 안의 자식이라는 말처럼 내 품 안에 꼬물거리던 아이들은 어느새 쑥쑥 자라 중학생과 초등 고학년이 되었다.
어렸을 때는 내가 무엇이든 챙겨주고 돌봐주어야 하니 힘들었다면, 부쩍 커버린 지금은 아이들 스스로 하는 일은 늘었지만 무언가 미묘한 감정의 대립이 생기고 있어 힘든 중이다.
아이들 자신도 왜 그런지 모를 감정의 기복 속에서 어느날은 귀염쟁이였다가 어느날은 짜증쟁이로 변신하는 요즘..
나를 위한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육아서를 읽고 싶어 선택한 책이 '내 아이는 내 뜻대로 키울 줄 알았습니다' 였다.
책 속에는 내 아이 또래의 두 아이를 키워낸 엄마의 이야기가 있었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사이의 스토리로 일명 사춘기 아이들과 부모의 성장 이야기였다.
저자 김선희님의 첫째아이 지훈이와 둘째아이 지민이의 사춘기는 어땠을까?
일단 첫째아이의 이야기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지만, 내겐 둘째아이의 이야기가 더 와닿았다.
저자의 둘째아이 지민이가 우리집 둘째아이 지민이와 이름이 똑같아서였을까..
책을 읽다보니 느껴진.. '우리집 아이와 성향이 비슷하구나'..라는 느낌 떄문인것 같다.
둘째 지민이는 늘 엄마와 함께 무언가를 하고 싶어 했다. 늦게 일을 마치고 돌아온 엄마가 화장을 지우고 옷을 갈아입는 동안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재잘재잘 이야기를 하곤 했다..... 나는 내 맘이 좋을 때만 아이에게 다가가는 모순덩어리 엄마였던 거다.
저자의 둘째아이 지민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한 심리검사에서 우울지수가 높게 나왔다고 한다. 예쁘장하던 딸아이의 체중이 늘자 자꾸 잔소리를 하고 화를 냈던 저자는 그제서야 미술 치료를 시작하고,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는 등 노력을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집 둘째아이 역시 평소엔 해맑은 모습이지만, 문득문득 어두운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엄마의 애정과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모른척하기도 했던 지난날이 후회되며 좀더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에 땅굴을 파고 지하로 들어가면' 파트도 마음에 와닿았다.
'아이가 마음에 땅굴을 파서 지하 10층으로 들어가 버리면 부모는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김미경 강사는 아래와 같은 답을 제시했다.
"건강한 부모라면, 아이를 다그치기보다 아이보다 더 낮은 층인 지하 11층으로 내려가 아이를 받쳐주어 상처 입은 아이가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아이가 충분히 휴식을 추하며 지친 마음을 회복하고 스스로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발판이 되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직 겪어보진 않았지만, 어쩌면 나에게도 다가올지 모르는 상황..
만약 우리집 아이들이 마음속에 굴을 파고 지하로 들어간다면.. 기꺼이 더 깊이 들어가 아이를 받쳐주고 싶다.
'내 아이는 내 뜻대로 키울 줄 알았습니다' 책 속에는 첫째 지훈이의 중2, 그리고 둘째 지민이의 중2 시절이 나왔다. 두 아이가 보여준 서로 다른 사춘기를 간접 경험하며 우리집 두 아이의 사춘기를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가보지 않은길을 상상해볼 수 있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하며, 공감되었던 책 속의 글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첫째를 키울 때는 어떻게든 잘 키우려고 쥐어짜며 노력했다..... 얼마간은 내가 의도하는 방향대로 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고 착각했다 이 착각은 결국 갈등의 정점을 찍게 했고, 눈물 콧물을 쏙 빼며 반성의 시간을 경험한 뒤에야 가장 중요한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이의 성장은, '엄마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는 사실을 말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