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으면 편해 - 지금을 멋지게 살아가게 해 주는, 잊는 힘
히라이 쇼슈 지음, 김수희 옮김 / 빚은책들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친정엄마가 오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나이드니 이제 지나가는 일들은 금세 까먹고 기억도 잘 안난다. 근데 잊고 사니까 걱정도 줄고 더 좋다"라고 이야기하셨다.

 

당시엔 벌써 70대가 되신 엄마의 건강걱정 반,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안심 반이긴 했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엄마의 마인드가 부러워지기도 했다.

 

나는 나름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너는 걱정없어 좋겠다'라는 말도 많이 들었고, 잠도 언제나 숙면이었다. 그런 내가 나이 마흔을 전후해 예전보다 걱정도 많아지고 걱정하느라 잠을 설치는 경우도 종종 생겼다.

 

'난 마음의 쓰레기통. 걱정과 고민은 나에게 버리세요' 부제와 표지의 쓰레기통 캐릭터에 이끌려 '잊으면 편해' 책을 읽게 된 것은 어쩌면 필연일지도 모른다.

 

책의 저자 히라이 쇼슈님은 일본 절의 7대 주지스님이다. 스님이 있는 절에는 남녀불문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그 이유가 마음을 '잔잔한 상태'로 돌리고 싶어서라고 한다.

 

조용히 있어 봄으로써, 일상 속에서 쌓인 잡념을 버리고, 놔주고, 줄이고, 떼어내고, 지우고, 흘려보낼 수 있게 됩니다. 즉, 잊을 수 있습니다.

 

책 속에는 과거를 잊기, 고민을 잊기, 인간관계를 잊기, 나를 잊기, 잊기를 잊기를 큰 주제로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그 중 '인간관계를 잊기' 편이 마음에 와닿아 소개한다.

 

친구와 싸워서 혼자가 되거나 회사에서 한직으로 내몰려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상황이 되면 처음에는 고통을 느낀다. 이럴 때 '그래, 원래 다 혼자니까'라고 생각하면 불안이 부풀어 오르는 것은 피할 수 있다. 도리어 '모두 나를 가만히 둬 주니 좋다'고 생각할 줄도 알아야 한다.

 

살아가며 인간관계를 안 맺을 수는 없다. 유쾌한 인간관계도 많지만 만나면 불쾌하고 차라리 피하고 싶은 인간관계도 종종 생긴다. 결국 그러한 인간관계에서 다툼이 일고 관계가 단절되었을 때 속상하고 불안해지는 마음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것이다.

 

그럴 땐, 스님의 말씀처럼 '그래, 원래 다 혼자니까'라고 생각하기.. 쉽진 않겠지만 꾸준히 연습하고 나 자신을 다독인다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질것 같다.

 

혼자가 되는 것은 많은 깨달음을 가져다준다. 틀림없이 마음의 여유도 가져다줄 것이다.

고독을 두려워하지 말고 일상 속에서 3분이라도, 5분이라도 우선 혼자가 되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

틀림없이 무언가 발견이 찾아올 것이다.

 

'잊기를 잊기' 파트의 '잊자, 잊자 하지 않는다' 편도 공감이 되었다.

 

과거는 무리해서 기억할 필요가 없다. 자연에 맡기면 된다. 인간은 나쁜 일을 잊게 돼 있으니까.....

'잊자, 잊자'라고 하는 것은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상태'에 집착하는 것이고, '잊지 못하는 자기 자신'에 얽매이는 증거다.....

우선 '집착하고 있는 자신'을 인식하고 지금에 집중하는 것만으로 과거도 또는 미래도 잊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비결이다.

 

'시간이 약이다' 라는 말처럼 시간이 흐르면 모든 상처는 희미해진다. 몸의 상처, 마음의 상처 모두 치유해주는 시간이야말로 정말 고마운 존재인것 같다.

하지만, 지금 당장 잊고 싶은 나쁜 일은 좀처럼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게 함정이다.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상태'에 집착한다는 스님의 말이 정답처럼 느껴지며 어떻게 하면 집착을 버리고 편안함을 되찾을지를 생각해본다. 걱정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면 과감하게 잊어보자.

 

'잊으면 편해' 책을 보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잠시 가져보았다. 조용히 나 혼자만의 시간을 몇분 가지니 마음 속에 온갖 생각이 다든다. 이러한 시간을 매일 가지면 온갖 생각들이 정리되고 버려지고 잊어질까?

 

스스로를 기꺼이 마음의 쓰레기통이라 칭하며 내 마음의 쓰레기를 버리라 다독여주는 스님의 책을 통해 내 마음이 점점 잔잔해지기를 기대해본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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