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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줄게요 - 늘 괜찮다는 당신에게
박지연 지음 / 어바웃어북 / 2021년 1월
평점 :

나는 늘 괜찮았다.
나는 타고난 성향이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다..........
그렇게 나를 다독이고 위로하며 어떤 순간에도 툭툭 털고 일어났다.
'안아줄게요 : 늘 괜찮다는 당신에게' 책 표지를 보는데 왠지 따뜻한데 슬펐다.
늘 괜찮다고 생각하는 나는 과연 괜찮은걸까? 쓴웃음을 삼키며 책을 펼쳐보았다.
"나는 안아주기를 좋아하는 곰입니다"
이름이 없다.
나를 생각하는 당신의 마음이 담긴 이름으로
불리긴 원한다.
..........
무엇이든 안아주는 걸 좋아한다.
달려와 안기지 않아도,
안아달라 말하지 않아도.
녹여주고 싶은 마음을 만나면 그저 안아준다
책 속의 곰은 무엇이든 안아준다
나무도, 눈사람도, 학생도, 직장인도, 돌멩이도, 개나리도....
그림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곰이 안아주면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사람도, 사물도, 식물도, 동물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그 중 '나이 든 꿈' 파트의 그림과 글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스물, 서른, 마흔, 쉰, 예순의 시간을 보낸 할아버지를 꼭 안아주는 곰
예순.
40년 넘게 시달린 '월요병'에서 해방됐다.
'나중에' ' 언젠가'라는 말로 미루는 사이
검은 머리에는 하얀 서리가 내려앉았다.
지난 시간은 나의 최선이었으니,
남은 시간은 온전히 나를 위해 '꿈'을 꾸기로 했다
시간이 많이 흘러갔지만, 할아버지는 웃고 계신다.
그래서 내 마음도 흐뭇했다.
할아버지가 꼭 꿈을 이루시기를.
'불빛 샤워' 파트도 참 애잔하다.
비로소 기다렸던 시간.
노란 가로등 불빛 아래로 나와
오랫동안 웅크렸던 몸을 쭉 늘리고
'불빛 샤워'를 즐긴다.
내게 허락된 찰나의 달콤한 휴식이다.
하루종일 숨어지내다 어두운 밤 가로등 아래서 기지개를 펴는 길고양이 한머리가 상상이 되었다.
먹이를 찾아 쓰레기봉투를 뜯은 디테일한 그림까지 묘사되어 있어 더욱 애잔했던 페이지..
어미 고양이에게 안긴듯 행복한 표정으로 곰에게 안겨있는 고양이야
지금처럼 행복한 순간이 자주 찾아오기를~
책의 후반부에는 '차마 전하지 못한' 파트가 나온다.
당신,
내가 안아줄게요
내가 알아줄게요
따뜻한 위로로 시작하는 책 속에는 내 마음을 직접 적어보는 빈 원고지가 여러장 있었다.
내 마음 속 깊이, 곰에게 위로 받는 싶은 일들을 꾹꾹 눌러 기록해도 좋을 빈 원고지들.
나는 이 원고지에 무슨 말을 쓰게 될까?
위로받고 싶은 날.
내 마음속 응어리를 하나 꺼내 원고지에 적게 될 것 같다.
곰아, 위로해줄래?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