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쇼퍼 - 읽고 싶어지는 한 줄의 비밀
박용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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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스마트폰은 내 몸의 일부가 된 듯 나에게 꼭 붙어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고, 쇼핑을 하고, 온라인 수업을 듣고, 사진도 찍으니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증이 생길 정도다.

 

스마트폰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며 생긴 습관 중 하나가 뉴스를 자주 보는 것이다.

예전에는 하루에 한두번 TV뉴스를 보았다면 요즘은 틈이 날때면 습관적으로 뉴스를 보는 것 같다.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보거나 뉴스목록을 보다가 흥미가 생기는 뉴스를 클릭해 본다. 이처럼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려면 항상 헤드라인부터 보게 되는데, 헤드라인이 내 마음에 들어야 클릭해서 내용까지 보는 것이다.

 

하루에도 엄청 많은 정보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 정보들은 그 내용이 훌륭할 수도 있겠지만 헤드라인을 기가 막히게 잘 뽑은 걸수도 있다. 나처럼 정보를 접하는 사람들, 즉 헤드라인 쇼퍼들은 수많은 정보 중에서도 나에게 필요한 정보, 그 중에서도 내 눈에 쏙 들어오는 헤드라인을 클릭하니 말이다.

 

'헤드라인 쇼퍼' 책은 저자가 2천일자 신문을 뒤져 고른 헤드라인을 소개하고, 헤드라인 각각에 대해 괜찮다고 생각한 이유와 헤드라인이 도출된 맥락, 필자의 견해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고른 헤드라인 중에는 내가 흥미롭게 읽었던 뉴스도 있었고, 그 당시에는 그냥 지나쳤지만 다시 보니 무척 재미있는 헤드라인도 있었다.

 

재미있고 관심있게 보았던 헤드라인 몇가지를 소개한다.

예전에 뉴스를 보며 헤드라인을 보자마자 클릭했던 그 뉴스다.

 

'군산 꽃새우에 항복한 새우깡'

농심이 과자 '새우깡'의 원재료인 전북 군산 꽃새우 대신 외국산을 쓰기로 했다가 지역에서 거센 반발이 일자 불과 일주일 만에 방침을 철회했다. 지역 어민들은 물론 군산시장, 정치권까지 나서 "값싼 외국산을 쓰기 위해 전북 어민을 배신했다"며 구매 재개를 요구하자 이를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뉴스의 헤드라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꽃새우에 항복한 새우깡'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으면서 싱싱하게 읽힌다. 꽃새우가 간만에 허리를 꼿꼿이 펴고 기세등등해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동시에 국민 브랜드 새우깡이 뭘 잘못한건지, 단순 실수였는지 나쁜 의도였는지 궁금하다.

 

내 생각 역시 저자의 생각과 비슷했다. 그 당시 새우깡에 대한 기사가 여러개 났고, 관심이 있는만큼 몇개를 읽었는데, 그 중에서도 '꽃새우에 항복한 새우깡'을 클릭해 읽었던 기억이 선명한 것으로 보아 확실히 클릭하고 싶은 재미있는 헤드라인이었음이 분명하다.

내용을 읽으며 새우깡이 군산 꽃새우를 쓴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고, 최근에 외국산과 섞어 쓴다는 것도 알게되며 왠지 모를 배신감이 느껴졌는데, 결론은 농심에서 국내산 새우를 계속 쓰기로 결정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비대면 수업과 사라진 40분' 역시 눈에 쏙 들어오는 헤드라인이었다.

초등학생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로써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수업이 크나큰 관심사이자 마음 아픈 부분이기도 하다.

 

비대면 수업과 사라진 40분

수업을 위해 동영상을 촬영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어려움이 있다. 60분 분량 수업을 촬영하면 꼭 20분짜리 동영상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전통적 수업은 40분, 혹은 50분을 허비하는 비효율적인 수업이라고 자조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교육의 본질적인 부분은 그 사라진 40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에 학생들은 어리석은 질문들을 던지고, 답변은 반복될 것이며, 서로의 안색을 살피는 어색한 침묵의 시간이 흐를 것이다. 그 침묵의 어색함을 견디는 것이야말로 대면의 시간이 주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이 뉴스의 헤드라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사라진 40분'이라는 표현이 절묘하다. 비대면 수업이 황망하게 시작되자 불편, 혼란, 짜증, 변명이 줄을 이었다. 보고싶은 사람을 못 보는 우울함과 꼴 보기 싫은 사람을 안 봐도 되는 상쾌함이 교차하면서 엉거주춤한 감정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40분' 그것도 '사라진' 40분을 짚어낸 기자의 예리함에 감탄하게 된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비대면 수업을 할 때, 나는 아이들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 무척 안타까웠다. 사람을 만나면서 길러지는 마음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뉴스에 나온 '서로의 안색을 살피는 시간'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하는데, 집에서 최소한의 외출만을 하며 계속 머무르는 현실이 어른으로써 아이들에게 미안했던 것 같다.

 

'헤드라인 쇼퍼' 책에는 70개의 헤드라인이 나온다. 위에서 소개한 두개의 헤드라인 외에도 저자가 소개한 많은 헤드라인 하나하나가 참 주옥같았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없이 뉴스를 보고 그냥 지나쳤다면, 책을 읽은 후에는 뉴스와 헤드라인을 통해 기자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조금 더 생각하게 되었고,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 헤드라인과 내용에 대한 생각을 좀더 깊게 하게 되었다. 뉴스를 보는 눈이 조금 달라졌달까?

 

뉴스 내용을 작성하고 그 내용을 헤드라인 한줄에 녹여낸 기자님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일상이 되어버린 스마트폰으로 뉴스보기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 '헤드라인 쇼퍼' 책의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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