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라니, 쉼표지 - 세상에서 나로 살기 위해 고민하는 너에게
박선경 지음 / 드림디자인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나에게 할 말이 많아 보이는 보라색 책은 '세상의 중심은 나'라고 외치는 발칙한 커뮤니케이터, '만 개의 직업을 가진 여자' 박선경님의 책이다. 저자는 푸드스타일리스트, 병원컨설턴트, 이미지메이킹 강사, 홈쇼핑 쇼호스트 및 게스트, 대학교수,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친 '노력형 발전가'이다.


'마침표라니, 쉼표지' 책은, 저자가 인생이 꽃길만 펼쳐진 것이 아님을 먼저 경험한 선배로 또 어른으로 2030세대에게 하고픈 말을 책에 담았다고 한다. 나는 40대 초반이지만 노력형 발전가 박선경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천천히 읽던 중 내 정신을 번쩍 들게 한 부분이 있었다. 저자가 홈쇼핑 쇼호스트에 도전했던 때 들었던 말로


"당신은 이곳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군요. 여기는 전쟁터입니다. 당신은 온실에서 길러진 화초에 지나지 않아요. 우린 이곳에서 수년을 밟히고, 잘리고, 꺾이며 자란 야생화입니다. 여길 당신 인생의 연습 무대로 생각한다면 큰코 다칩니다. 이곳은 매일 죽느냐 사느냐를 결정하는 전쟁터라는 걸 잊지 마세요. 여기는 그만두고 당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나 역시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번 입사와 퇴사를 경험해 보았지만, 나에게 대놓고 저렇게 말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저런 말을 직접 들었다면 당장은 마음의 상처였겠지만 좀 더 일찍 세상이 만만치 않은 곳임을 깨닫지 않았을까?


누군가는 나에게 저렇게 말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고, 나도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했지만 저렇게 생각한 적도 있다. 이렇게 글로 쓰여있는걸 보니, 왠지 정신이 번쩍 들면서 가슴이 뻥 뚫려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인생의 희노애락을 조금씩 맛보았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사회는 전쟁터라는 말에 참 공감한다. 그걸 알면서도 또 뛰어든다. 그 속에 있으면 잊어버리니깐..

'불가근불가원' 파트도 공감이 많이 갔다.

불가근불가원, 가까이 하기도 멀리 하기도 어려운 상대를 의미하며, 가장 친하고 좋아하는 친구라 해도 내 맘같지 않다. 지나치게 애정을 퍼부어도 시드는 관계가 있고, 적당히 무관심한데 뿌리를 내리는 관계도 있다.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관계, 내가 필요를 못 느끼는 관계, 신뢰가 없는 관계는 수명이 다한 겁니다. 이런 관계에 미련 갖지 않기로 했어요. 대신 소중한 인연에 집중하기로 했죠. 이 나이에 친구를 다시 사귈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무색하게, 제게 새로 사귄 친구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내 주위의 환경과 인간관계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이 세계가 세상의 전부인것처럼 생각될 때가 있다. 하지만 한걸음 뒤로 물러서 나의 세계를 보면 거긴 우물 안인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곳에서 더 새롭고 훌륭한 환경과 인간관계를 만나기도 하니 말이다. 조금만 더 멀리서 나의 세계를 바라보자. 세상은 참 넓고 사람은 정말 많더라


'어제는 너무 멀고 내일은 너무 가깝다' 파트는 지금까지 살며 쌓아온 내 생각과 참 가까워서 기억에 남는다.


할까 말까 망설이는 순간이라면 저는 하는 쪽으로 등을 밀어주고 싶어요. 당신에게 어떤 가능성이 열릴지 모르니까요. 아직은 안정보다는 도전을 선택하는 편이 낫겠다 싶습니다. 가슴 한쪽에 아쉬움을 담고 살기에는 너무 젊으니까요


저자는 무턱대고, 무작정 도전하라고 부추기는 건 아니었다. 충분히 고민하고 계획도 세우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까 말까 망설여진다면 나 역시 도전해보라 권하고 싶다.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한다면 도전하는 쪽이 후회가 덜 남지 않을까?


예전에 나의 인생 선배에게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때 그 선배가 "왜? 나는 앞으로 한달 뒤, 1년 뒤에 뭘 해야 하는지를 늘 생각해"라고 말했었다. 그 선배의 현실적인 말에 난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나의 가까운 미래와 먼 미래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마침표라니, 쉼표지' 책을 읽으며 저자 박선경님이 예전의 그 선배같은 느낌을 받았다. 두루뭉술한 공감과 맞장구가 아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인생선배의 이야기에 귀를 활짝 열고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난 2030세대를 지나 40대에 접어들어 책을 읽어서인지 '그렇지', '맞아' 하는 부분이 많았다. 저자가 하는 이야기가 나에게 큰 울림이 된 것처럼 2030세대에도 잔소리가 아닌 이해의 말과 진심어린 조언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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