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 - 기린 덕후 소녀가 기린 박사가 되기까지의 치열하고도 행복한 여정
군지 메구 지음, 이재화 옮김, 최형선 감수 / 더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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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 아니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동물원에는 기린이 없어서, 아이들에게 기린을 보여주려면 큰 맘 먹고 장거리 여행을 가야한다. 그만큼 기린은 우리에게 특별한 동물이고, 기린 해부라는 제목을 봤을 때 굉장히 궁금하고 환상적인 느낌이 들었다.


'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의 저자 군지 메구님은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하고, 동물에 대한 탐구심이 강했다고 한다. 특히 기린을 좋아해 도쿄대 1학년 때 기린 연구를 하겠다고 결심한다. 수년간 기린을 포함한 여러 동물을 해부하고 27세에 기린 박사와 해부학과 형태학 전문가로써, 포유류와 조류를 대상으로 '목'의 구조나 기능의 진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해부학자의 책답게 책 처음부터 해부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기린의 신장은 암컷이 4미터, 수컷은 5미터이고, 무게는 암컷이 약 800킬로그램, 수컷은 약 1200킬로그램이다. 기린의 부고가 있을 시 동물원에서 연락이 와 해부작업 준비를 하고, 기린의 사체가 트럭에 실려오는 이야기가 나온다. 기린의 긴 다리, 긴 목, 머리, 몸통... 수송을 위해 몇 개의 부위로 나뉜 사체를 트럭에서 내리고 손수레에 실어 해부실로 가지고 가는 과정이 자세히 나와있어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당황도 잠시, 경험해보지 못한 해부학자의 이야기에 곧 빠져들기 시작했다.


저자는 도쿄대 재학중 해부학 교수님인 엔도 히데키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세미나 수강생으로 선발되게 된다. 엔도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며 처음으로 동물 사체 해부를 경험해보고, 나중에는 기린 해체도 경험해보게 된다.


저자는 해부와 해체의 차이도 이야기한다.

'해체'란 참치를 해체하듯 단순히 피부나 근육을 벗기는 작업을 말하고, '해부'는 꼼꼼히 시간을 들여 근육의 배치나 근섬유가 어디에서 기시하고 어디로 부착되는지를 기록하는 작업이다. 저자는 대학 4년동안 대형 동물의 해체와 골격 표본 제작을 돕는 보조로 엔도 교수님 연구실에 드나들며, 해부학이나 형태학의 기초를 배우게 된다.


본격적으로 기린 해부를 시작하며 연구한 기린의 척추 구조부터 경추, 흉추의 자세한 이야기를 그림과 설명으로 제시해주어 비전문가인 나도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이 즈음 저자는 다른 연구자가 쓴 논문을 읽고 제 7경추와 제 1흉추의 형태가 조금 특수하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보통의 동물 흉추에는 갈비뼈가 붙어있어 움직임이 거의 없다. 하지만 기린의 제 1흉추는 제 7경추처럼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연구를 시작한다.


저자의 연구는 어떻게 되었을까?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으며 눈을 뗄수 없게 만드는 저자의 연구들은 '기린'이라는 동물을 더욱 신비롭고 호기심가는 동물로 만들기 충분했다. 분명 아주 과학적인 분야인 해부 이야기인데 왜 더 신비롭게 느껴지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후반부에 저자가 논문을 발표하고 졸업과 수상을 하며 새로운 연구를 시작하는 모습이 나와 참 감동적이고도 대견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목표로 하고 이루어가는 모습과 계속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배울만 하다.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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