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사피엔스를 위한 뇌과학 - 인간은 어떻게 미지의 세상을 탐색하고 방랑하는가
마이클 본드 지음, 홍경탁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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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사피엔스를 위한 뇌과학! 평소에 운전을 하며 종종 길을 잃고 헤매는 나에게 참 호기심 생기는 제목이었다. 길잃기와 뇌는 관련이 있을까? 길치인 나의 뇌건강을 걱정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길 잃은 사피엔스를 위한 뇌과학'의 저자 마이클 본드는 <뉴사이언티스트> 수석 에디터이자 영국왕립학회 수석연구원을 지낸 저명한 저널리스트이다. 과학, 심리학, 행동과학의 최신 연구와 다양한 사례 조사를 통해 인간 행동의 비밀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하니 책 내용이 더욱 기대되었다.

 

책속에는 3대에 걸쳐 줄어드는 아이들의 행동 반경이 나온다. 1960년대, 1980년대, 2000년대에 10살 즈음의 아동시기를 보낸 할머니, 딸, 손녀를 인터뷰한 결과 할머니는 3~4km, 딸은 500m, 손녀는 100m 정도의 행동 반경을 보였다. 3세대만에 행동 반경이 1/30로 감소한 것이다.

예전에 우리 엄마가 학교다닐 때 산을 하나 넘어 한시간씩 걸어 학교 다녔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반면에 현재 10살인 나의 딸은 스스로 다니는 곳이 아파트단지, 학교, 집근처 슈퍼나 문구점 정도이니 정말 맞는 말이었다.

아이들은 태어날때부터 탐험하려는 기질을 타고난다고 한다. 이러한 기질이 제대로 발달하면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감 있게 길을 찾는다.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뇌의 작용을 이해해야 한다.

<길을 걸을 때 우리 뇌에서 벌어지는 일> <공간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 <낯선 곳에서 길을 찾는 몇 가지 전략> <여자의 길 찾기, 남자의 길 찾기> 에서 위치를 기억하는 세포, 해마 이야기, 공간적 상상력의 힘, 길 찾기 능력이 말해주는 것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며 뇌의 작용을 설명해주었다. 이야기가 흥미롭기도 하고, 전문용어가 나올땐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중 8장. 실종의 심리학 부분이 무척 재미있었다. 미국 메인주 레딩턴산 부근에서 실종된 제럴딘 라게이의 이야기에 푹 빠졌고, 길 잃은 사람의 심리와 행동을 풀어낸 이야기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어나갔다.

실종 이야기는 참 비극적인 이야기지만, 이를 통해 우리가 배울점도 많이 있었다. 요즘 우리는 GPS와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방향감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살고 있고, 종종 주변세계를 잘 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책을 통해 길을 잃은 사람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간접적으로 예측해보고, 내가 길을 잃는다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해볼수 있어 좋았다.

10장. 정신이 길을 잃는 순간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치매의 한 유형인 알츠하이머병은 기억에 관한 질병으로, 환자들은 친구의 이름이나 1분 전에 하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증세로 시작하여 먼 과거 이외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단계로 진행한다.

알츠하이머병은 다른 유형의 치매와 달리 진단되기 오래전부터 공간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공간테스트를 이용한다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하고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수 있지 않을까?

'길 잃은 사피엔스를 위한 뇌과학' 책을 다 읽고나니 길찾기에 대한 장편 다큐멘터리를 본듯한 느낌이 들었다.

길찾기, 공간, 뇌건강.. 세 글자가 나의 머릿속에 계속 맴돌며, 나의 건강을 위해 GPS를 끄고 길찾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정신 바짝 차리고 내 주위의 공간과 길을 들여다볼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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