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PMS - <생리 전 증후군> 알리고, 받아들이고,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레슬리 그라노 지음, 에브 장티옴 그림, 김자연 옮김 / 라라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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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책이 이제서야 나왔는가!

나는 꽤 심한 생리통 그리고 생리 전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아도 이유를 알 수 없다, 호르몬 탓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만 들었을 뿐 아무도 나의 생리통에 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여성이라면 대부분 (없는 사람도 있다) 생리통과 pms를 지니고 있을 텐데 그냥 그날이라 힘들다, 아프다 정도의 언급뿐 그 이상 나아가는 대화를 했던 기억은 없다. 달맞이꽃이 좋다더라 뭐가 좋다더라 정도만 나와도 많이 한 거랄까?

생리통과 pms를 근본적으로 치료해 주는 그런 의학 서적은 아니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 가고 나의 몸이, 기분이 왜 그랬었는지 파악하기 아주 용이하며 다른 여성들의 경험담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해결까진 아니어도 나아지게 하는 방법들도 적혀있고.

예전에 어디선가 '생리대가 비싼 이유'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이유는 옛날 개발자의 대부분은 남성이고 자신들이 쓰지 않는 용품이지만 여성에겐 살 수밖에 없는 필수품이기 때문이란 글이었는데 진위 여부는 모르겠지만 일리 있다 생각했다. 책 속엔 '생리 빈곤'이란 말이 언급되고 나 또한 익히 들어 그런 단체에 후원도 하고 있는데 신발 깔창, 휴지, 수세미까지 사용한다는 내용을 보고 충격받았다.

위와 비슷한 사례로 생리통이나 pms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는

🔖“여성의 몸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대한 생물학적 과정에 남아있는 금기 외에도, 여성들이 토로하는 통증들이 과소평가되거나 부정당하는 일유를 성차별적 관점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의 두 여성 교수가 2003년 발표한 문헌조사에 따르면, 의사들은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대체적으로 더 심각한 만성적 통증을 겪고 있음에도 여성이 묘사한 통증을 남성이 묘사한 통증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했다. 의사들이 여성의 통증을 감정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역사적으로 의학 연구는 남성 호나자에 대해 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남성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들이 여성 환자들의 증상과는 아주 거리가 먼 데도 말이다.“ 2019년 7월, <르몽드>의 한 기사 -p.57

라고 언급되는데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이었지만 틀린 말도 아닌 거 같았다.

오랫동안 금기시하던 더러운 '생리'는 사실 더러운 것도 금기시할 것도 아님을 깨닫고 앞으로는 생리에 대해 더 열심히 말하고 나의 상태를 잘 체크해 조금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이런 책들을 흔하게 볼 수 없다는 사실이 화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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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중에 필요한 용품을 위생용품이라 지칭하며 ‘위생’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이 단어가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 가볍지 않다. 생리가 위생에 관련된 것, 즉 더러운 것이라 인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p.28

✔️ 인도에서는 생리 중인 사람이 요리하거나 식재료를 만져서는 안된다. 음식과 식재료를 오염시킨다고 생각하기 때문
✔️ 볼리비아에서는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단 이유로 다 쓴 생리용품을 쓰레기통에 바리지 못하게 한다.
✔️ 네팔은 '차우파디'라는 전통이 있는데 생리 중인 사람이 불운을 가져온다 믿어 집리 아닌 오두막집 같은 곳에서 생리가 끝날 때까지 혼자 '살게'한다. 이로인해 사망하는 이들도 있다.

독성쇼크증후군 : 탐폰이나 생리컵을 사용하면 피가 질 안에 고여 있게 되는데, 이런 환경에서는 독소를 분비하는 호아색포도상구균과 박테리아가 증식하기 쉽다. 독소는 혈액을 통해 몸속으로 퍼져 간, 신장, 폐 등을 공격한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장기들이 쇠약해지고 혼수상태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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